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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발명영재를 키우는 보람과 긍지



나의 교육인생에 있어 전환점을 가져 온 예가 몇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발명이다. 왜 일찍부터 발명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까하는 후회가 들지만 지금이라도 발명을 만난 것을 무척 다행으로 생각하는 교사중의 하나이다. 특히 구리남양주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발명교실에서 발명 영재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일은 나의 교육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즐거움과 보람을 주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에서 주관하는 2008 하반기 발명교실 담당자 워크숍이 지난 8월 19~20일에 용인에서 있었다. 발명교실 담당자 워크숍은 처음 참석하기에 무척 기대되었다. 발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교사들과 또 이미 발명 분야에 뛰어들어 많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교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첫날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첨단과학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2008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에서 우수 발명 작품을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이번 발명대회에서 경기도는 낙생고가 고등부 단체상을 수상함과 아울러 수상작품이 모두 82점에 이르러 서울의 수상작품 62점을 크게 앞지르며 지역 순위로 볼 때 전국최다를 기록하는 대 성과를 거두었다.

우수 발명품은 모두 우리 생활에서 늘 가까이 접하고 있는 데서 나왔다. 색연필, 자 등의 소형 학용품과 수저, 면도기, 안경집 등의 소형 생활용품 그리고 신호등 및 자전거, 뜀틀에 이르기까지 어떤 한 부분을 첨가하거나 빼서 변화시키거나 안전과 환경, 재활용을 고려한 발명품들이 특히 눈을 끌었다. 발길을 멈추었던 발명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섞이지 않고 종류대로 넣을 수 있는 산나물 주머니였다. 울릉도 지역의 한 분교에 다니고 있는 어느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의 발명품이었다. 산나물을 채취하러 다니시는 동네 할머니들을 위하여 만든 발명품일까? 어쨌든 짜투리 천으로 3단 주머니에 호크를 만들어 어깨 뒤로 끈을 매어 가방을 맬 경우 앞으로 매번 내려 산나물을 넣어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훌륭한 발명품이었다.

다음으로 발명의 대가 평택 도곡 중학교 전인기 교사로부터 발명아이디어 발상기법이라는 강의를 들었다. 가방에서 계속 나오는 전교사의 발명품은 아주 간단한 원리에 의하여 발명한 것이었다. 생활에서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것은 모두 선생님의 발명의 소재가 되었다. 발명에 있어 아이디어의 창출은 그 어느 과정보다도 값지고 비중이 크다고 말하며 거기에 발명의 핵심이 있다고 전교사는 강조하였다.

이어 발명교실 운영협의회가 있었다. 전경희 장학사와 발명교실 주무를 담당하고 하고 있는 교사들, 발명 강사와 모범 발명반 운영으로 유명한 선부중 허현희 교사와 발명 지도강사들로 나뉘어 이루어진 협의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오랜 시간동안 진행되었다. 의욕을 갖고 발명반을 맡았다가 어린이들이 자꾸만 빠져나가고 인원이 줄어들 때의 당황했던 이야기와 발명품을 만드는 데만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이 발명노트 작성을 잘 하지 않는다든가 토론하고 협의하는 데는 소홀히 할 경우의 난감함,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이끌만한 동기유발 자료가 없을 때의 고민, 발명에 관심이 없으나 관리자의 떠맡기기에 의해 억지로 맡게 된 경우, 또 실적을 중요시할 경우 발명에 대한 저변확대의 어려움 등을 토로하였다.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발명반 담당교사들은 작게는 1년에서 10년 이상까지 그 경력이 다양하다. 그러므로 충분히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다음 날 김포 검산초 김도형 교사로부터 2008 대한민국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지도사례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교사가 직접 2008 세계창의력경연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하여 더욱 현장감 있었다. 김교사는 한국대표로 세계대회에 참가하여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정작 세계대회에 나가보니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는 축제분위기였다며 등수에 들지 못하더라도 참가한 증명서를 주어 격려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였다.

대회문제가 공개되고 본선대회까지 6개월 동안 어린이들을 지도하며 힘들었지만 보람있었다고 말하는 김교사는 발명교실 여건이 되고 학생들이 도전의식을 갖고 임한다면 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김태영 경기도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장으로부터 세계 일류 글로벌 인재육성이란 주제의 특강을 들었다. 지식과 정보가 중요한 사회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인재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말하며 세계일류기업과 일류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에는 영재성 있는 사람들이 많아 인재야 말로 기업의 핵심자산이라고 강조하였다. 팬텀기가 날아가듯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시대에 살면서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하는 일은 대책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하며 개개인의 특성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다양화하여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하였다. 무엇보다도 금번 대한민국학생발명대회에서 경기도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각 지역 교육청이 발명교실을 활성화하여 발명영재들을 꾸준히 키워 온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며 글로벌 인재육성에 기여한다는 의지를 갖고 발명 담당교사들이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하였다.

워크숍 마지막 시간에는 수원 정자초 유광수 교사의 사진자료로 제 21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에 입상한 작품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교사는 입상이 되는 작품은 학생의 아이디어와 사회전반적인 이슈가 맞아 떨어져야 그 아이디어의 가치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하며 에너지 절약이란 코드를 접목시켜 중등부 대통령상을 차지한 ‘절약형 신호등’을 들었다. 또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에서 불편함을 찾아내는 것과 지역적인 특색이 나타나는 것, 태안의 원유유출사건과 관련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두드러진 발명품들이 주로 입상되었으며 실용성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중요시하는 것이 이 대회의 특징이므로 다양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입상작품의 주를 이루었다고 분석하였다.

이번 워크숍은 나뿐 아니라 발명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지도교사들이 새로운 다짐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우리 모두가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라는 긍지와 보람을 갖고 어린이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일과 발명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어 각종 자료를 제공함은 물론 더 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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