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1만개의 직업이 있다. 그러나 이들 직업에 대하여 학생들은 잘 모르고 있다. 각종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아는 직업의 수는 50개 미만이고 고등학생도 백여개 정도이다.
또한 특정 직업에 대한 이미지(stereotype)를 유지하고 있다. 그 한 예로 ‘초등과학교육 하계학술대회’에 발표된 서울대 화학교육과 노태희 교수팀의 연구결과가 있다.
서울시내 초등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일하는 장소 그리기를 이용한 과학기술 직업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81%의 학생이 과학자가 일하는 장소로 ‘실험실’을 그렸고, 과반수 학생은 과학자를 흰 실험복을 입고 비커나 플라스크로 실험하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또 여성(13.4%)보다 남성(45.6%) 과학자를 3배 더 많이 그렸다. 학생들이 과학자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대부분 피상적이고 특정 모습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과학자 뿐만 아니라 간호사, 연예인, 경찰관, 농부, 프로게이머, 교사 등 너무 단편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프로게이머의 경우 게임도 하고 돈도 버는 좋은 직업으로 보고 있으나 그 안에서 프로게이머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만큼 많지가 않다고 한다.
왜곡된 직업 이미지 즉 고정관념을 깨기 위하여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되 이벤트성인 행사가 아니라 학교 교육에서 이뤄지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학기 중 주말에 부모님의 직장을 체험하고, 방학 중 소그룹으로 기업과 공장 체험을 통해 직업 분야를 넓게 보여줘야 한다.
또 학교에서 각 교과목에서 관련된 직업을 연상하게 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음악시간에 교사가 작곡가, 작사가, 악기조율사, 악기제조원, 음반 기획자 등 세분화해서 알려줘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직업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고 선택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