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날인 9월 12일(금)은 재량휴업일. 그러나 쉬지 않는 학교가 있다. 바로 서호중학교(교장 이영관).
학생 34명, 지도교원 3명이 수원시 재활용사업소와 자원회수시설을 찾았다. 견학한 관공서 명칭이 그럴 듯하지만 실제는 쓰레기처리장과 쓰레기소각장이다. 현장체험 활동을 통해서 환경오염의 실체를 파악하고 '하나뿐인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려는 것이다.
09:10 수원시청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학교를 출발, 10:40 수원시재활용사업소(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3번지)에 도착하여 시청각실에서 교육을 받는다.
"수원시 인구는 110만명,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850톤, 이 가운데 52%인 440톤이 재활용쓰레기. 이 곳에서는 재활용쓰레기를 36가지로 선별하여 1년에 25억원을 판매합니다. 여러분이 분리 배출할수록 시민들의 세금부담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흰색 헬멧을 쓴 재활용사업소 운영팀 김동현씨는 교사 못지 않게 학생들과 질의 응답을 통하여 이 곳에서 하는 일을 자세히 설명한다. 학생들은 귀를 쫑긋하고 주의집중한다. 이어 비디오를 시청하며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이 곳은 쓰레기 악취가 대단하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하거나 코를 막고 빈병과 스치로폼 하치장을 둘러본다. 페트병과 플라스틱류를 분류하는 아줌마들의 빠른 손놀림을 본다. 과자 껍질 등 폴리에틸렌 묶음앞에서 분리배출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이제 쓰레기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다. 인류에게 있어서 재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생존과목인 것이다.
10:50 수원시 자원회수시설(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962-3)에 도착하여 홍보교육관에서 퀴즈게임식 교육을 받는다. 퀴즈 상품도 주니 학생들 반응이 적극적이다.
"이 곳은 쓰레기를 안전하게 소각하여 에너지를 얻는 곳입니다. 900-1000도의 온도로 쓰레기를 소각하여 다이옥신을 분해하고 원소를 원활히 합니다. 공해방지 시설을 가동하여 다이옥신을 제로에 가깝게 배출합니다. 지역난방공사에 열 에너지를 판매하여 33억원을 벌었습니다. 쓰레기가 고마운거죠."
교육만 10년을 담당한 정하영 환경과장의 말이다. 정과장은 1회용품 쓰지않기 및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생활화할 것을 강조한다.
학생 교육,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 아니다. 우리 생활과 관련하여 환경 관련 해당 사업소를 방문하여 그 곳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환경의 중요성이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이게 바로 살아있는 교육이다.
서호중학교 1학년 학생 34명, 추석 재량휴업일 정말 뜻깊게 지냈다. 이제 실천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