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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목수는 집을 짓고 떠난다


개정교육과정의 현장적용을 위한 충청북도 내 초등학교장 교육과정 집중연수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남부지역(청주,청원,보은,옥천,영동)은 9월10일~9월11일 속리산에 있는 레이크 힐 속리산호텔에서 129명의 학교장이 연수를 받았고, 북부지역(충주, 제천, 단양, 음성, 괴산증평, 진천)은 충주호중 가장아름다운 청풍리조트에서 9월19일~20일까지 128명의 교장이 연수를 받았다.

이번연수의 목적은 2007년 개정교육 과정 고시에 따른 연수이었는데 학교현장에 안정적인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내실화를 기하며 공교육을 정상화하여 학교 교육력을 향상하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많은 연수를 받았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어느 장소에서 연수를 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울창한 송림과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곳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연수의 질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되었다며 연수에 참여하는 학교장들이 모두 만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기용교육감님의 격려의 말씀에 이어 진행된 연수내용 중 강사도 도교육청 교육국장, 초등과장, 장학관, 장학사, 교장, 교감 등으로 구성하여 아주 실질적이고 현장에 도움을 주는 알찬 내용으로 진행되었고 연수받는 대강의실 뒤편에는 각 급 학교 교육과정과 학교요람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하여 새 학년도 학교교육과정 수립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강의가 비교적 딱딱한 내용인데도 권오삼 초등과장님의 강의 주제는 “ 목수는 집을 짓고 떠난다.”라는 이색적이며 새로운 발상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Robert Reich 의 “부유한 노예”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쓴 “몰입의 즐거움” 리처드 스텐 걸이 지은 “아부의 기술” Peter Drucker 의 “위대한 혁신” 등 야근을 밥 먹듯 하는 바쁜 자리에 근무하면서 네 권의 새로운 책을 읽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 교육자도 변해야 한다.” 는 내용을 소개하여 몸과 마음이 점점 굳어져가는 학교장들에게 신선한 내용을 소개하며 새 바람을 불어넣어 주어 유익했다는 평을 받았다.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학교장을 목수에 비교하면 대목장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수는 튼튼하고 아름다운 집을 짓는데 혼신을 다한 다음 집이 완성되면 그 집에 살지 않고 떠난다. 우리도 목수처럼 미래의 우리나라를 책임질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꿈을 심어주는 일이 목수의 마음과 다름 아니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았다.

어떤 목수가 튼튼하고 아름다운 집을 지어 그 집에서 살아갈 사람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능과 경험을 바탕으로 혼신을 바쳐서 집을 짓고 만족감을 느끼며 또 다른 집을 짓기 위해 떠나는 모습은 무척 보람 있는 일이며 멋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목수가 돈에 욕심이 있어 부실한 건축자재를 써서 부실공사를 하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은 불만과 고통 속에 목수를 원망하며 살아갈 것이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좋은 자재를 선택하여 정성을 다해 집을 지었다면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보금자리로 목수에게 항상 존경심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우리 교육자들도 후자의 목수처럼 어린이들에게 원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 주며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과정을 좋은 집을 짓는 것처럼 알차게 운영하면 제자들은 선생님의 고마움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 봉사하는 값진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딱딱한 교육과정강의를 쉽고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로 웃음을 안겨주며 위엄 있는 표정을 하고 있는 교장들에게 긴장을 풀어준 유익한 연수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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