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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이런 교사는 되지 맙시다

2008년 10월 21일 “기호일보” 1면에 실린 “교직원 낯 뜨거운 범죄 ‘경악’”이란 기사는 교사에게는 충격적이다. 각종 범죄 사실이 염주를 꿰어 마치 목걸이라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범죄 유형들은 단순히 금품 사실만이 아니었다. 강제 추행과 협박, 심지어는 성폭행까지 참으로 입에 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한국 사회의 전통을 지켜가는 마지막 실타래라고 할 수 있는 학교의 신성한 전당이 교사들의 오염으로 뒤덮혀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자체가 현장을 지켜가는 교사로서는 부끄러울 따름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수없는 멍에가 도사라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그 멍에가 삶을 유지해 가면서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 그것에 대한 지탄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개개인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저지르는 비리라면 그것은 지탄의 대상이 되어도 마땅하다. 김대중 대통령 하에 있었던 모 교육부장관이 교사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일이 있었다. 교사들의 비리를 마구 파헤쳐 교사들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꼴이 되었다고 하는 목맨 소리를 내뱉었던 것이 지금 와서는 차라리 부끄러운 자화상으로 되돌아 온 것 같다.

인천시 교육자의 청렴도가 전국에서 하위라고 하여 올해부터는 학부모로부터 일체의 금품과 접대를 받아들이지 말라는 공문이 몇 차례에 걸쳐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나간 일이지만 모 학교에 3년에 걸쳐 교사들의 비행을 투서한 학부모가 있었다. 그러나 학부모라고 하지만 익명으로 온 것이기에 교육청에서나 검찰청에서나 그 외 타 기관에서는 조사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정작 투서를 받은 학교에서 3년이 지나서야 범인을 잡는답시고 교사간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온통 학교를 시끄럽게 하더니 급기야는 사법기관에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그것도 누구인지 명확하지도 않으면서. 그 결과는 무엇을 가져왔던가? 인천시 교육청은 물론 학교를 비리의 도가니로 말아 넣는 꼴이 되고 말았지 않았던가?

학부모로부터 단 한 번의 접대도 받지 않아 “나는 청렴하다고”고 하면 그 누가 무어라고 하겠는가? 그렇지도 못하면서 학교에 온 투서의 범인을 잡는다고 사법기관에 의뢰하는 자태를 보노라면 과연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반성은 커녕 오리려 누가 내가 한 일을 고발했느냐는 식의 파렴치한 모습에 이를 관조하는 교사된 자로서 참으로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잘못이 있어 투서를 받았으면 이런 일을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진정한 교사는 교사로서의 양심을 지켜갈 때 그 누구로부터 비난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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