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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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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청소년 문화 병들고 있는가?


청소년기본법에서 청소년은 9세에서 24세 사이의 사람으로 규정되어 있다. 흔히‘청소년’이라 하면 만 13세에서 만 18세 사이의 사람을 칭하며, 이러한 경우에는 간단하게 ‘학생’이라는 말로 대신하기도 한다. 이처럼 청소년의 범위가 포괄적으로 명명돼 있으나 그 중심적인 위치는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들이라 칭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그러기에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이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고등학교 시절에 정신적인 성숙을 드러낸다.

학생들을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곳은 무엇보다도 학교다. 아침부터 하교할 때까지 교사와 학생들이 가장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는 이들이 하는 일거수일투족이 교사들의 뇌리에 인지된다. 따라서 고등학교에 오랫동안 근무하다 보면 학생들의 생리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림을 그려내듯 잘 묘사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이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입장에서 고등학생들의 행동은 때로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 있다고 보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행동도 멋을 부릴 줄 알고 말솜씨도 거칠면서 때로는 조심성도 배울 줄 알아야 할 나이다.

그런데 요즘 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특수 집단에서나 들어볼 수 있는 말들이 아니고서는 들어 보기 힘든 어휘들이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마치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사용되는 단어처럼 욕설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어안이 멍멍해 지곤 한다. 여학생이나  남학생이나 사용하는 비속어가 차이가 없이 속되고 저속화되어 감이 그들의 닉네임이나 되는 것처럼 거리낌 없이 상황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하는 모습이 살얼음 위를 걷는 마음같이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언제 어떻게 터져 나올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이.

사람을 평하는 여러 가지 중에 말이 그 중의 하나다. 말 잘해서 뺨 맞는 일 없다는 말도 있는데, 학생들은 대상이 없이 대상을 대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그 상대가 누구인지를 가리지 않고 욕설을 내뱉는 것도 비일비재다. 채팅을 하면서 기분 나쁘면 욕설을 퍼붓고, 자판기에서 음료수가 나오지 않으면 자판기를 때리거나 비속어를 표출하는 것도 다 오늘의 청소년들의 정서 장애 언어 표현인지. 고도의 문명 속에 이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이 자연의 순수한 향기를 내품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러기에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억양의 투박함과 거침, 그리고 무례함이 때로는 역한 느낌마저 주고 있어 이들을 상담할 때마다 감정을 감성으로 울어내어 이야기해야 하는 마음이 괴롭기만 하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 접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서로 간에 주고받는 따뜻한 인간미가 아닐까? 그런데 정작 오늘의 학생들로부터 웃어른을 공경하고 받들어 모실 줄 아는 언어적 표현 요소가 몇 퍼센트가 함축돼 있을까? 인공 심리 측정기로 재어 보았으면 한다. 줄 줄 모르고 받을 줄만 알고 자랐기에 자신에게 조그마한 요구도 싫어하고 조그마한 이익도 있으면 양보할 줄 모르는 이들의 심리를 어떻게 공존을 위해 살아가고 더불어 살아가는 운명체의 존재로 표현되는 말을 사용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차가워지는 겨울의 날씨마양 더욱더 이들의 언어 표현은 경직화되지는 않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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