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1학년 학생을 주축으로 정규수업을 하는 외에 비즈쿨 동아리, 특활반을 조직하고 창업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기상고=문화콘텐츠 분야, 구체적으로 '게임산업'에 초점을 맞춘 비즈쿨 교육이 남다르다. 1∼3학년 희망학생 60여명을 3학급으로 편성해 여름·겨울방학에 '게임지원센터'(서울 논현동)에서 보름간 게임제작과정 등에 대한 교육을 시켰다. 교육 후에는 직접 게임업체를 방문해 실무과정을 체험하고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 게임전문가를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 중 3명은 아예 매일 수업후 게임업체인 열린커뮤니케이션 등에 나가 직원들과 함께 게임 제작과정에 참여하며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11월 열린 교내창업공모전에서는 게임을 끝내면 기업 홈페이지에 연결되는 인터넷 광고, 핸드폰 리모델링 사업 등의 아이템을 제출한 24개 팀이 설명회를 열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학교는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주주 공모과정을 거쳐 올해 모의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실제 상행위로 연결시켜 수익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비즈쿨 정규수업은 1∼3학년 35명으로 구성된 특별활동반에만 진행했는데 주로 벤처기업인 등 외부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토론을 벌였다. 전교생 대상으로는 매월 1∼2회 기업인 초청 창업특강을 실시했다.
▲선화여상=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1학년 3개 학급에 대해 주1회 비즈쿨 수업을 했다. 또 각 학년마다 '비즈쿨반'을 구성해 창업보육센터 방문, 대한민국창업대전 견학 외에 '비즈니스연합회' 소속 10대 사업가들을 초청해 특강을 갖기도 했다.
선화여상의 비즈쿨 수업은 각 학급에 3명의 교사가 투입되는 일종의 협동수업이다. 윤미경 교사는 "예를 들면 300만원을 가장 생산적으로 쓰는 법에 대해 그룹별 수업을 할 때, 교사 혼자만으로는 충실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며 "한 교사는 전체적인 수업 진행을 맡고 나머지 두 교사는 각 그룹별로 리더를 선정하고, 토론을 유도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을 돕게 된다"고 말했다.
22명의 비즈쿨 지도교사는 매주 스터디 미팅도 가졌다. 이들 교사는 비즈쿨 학습자료 제작담당, 프로그램 기획, 수업 전담교사로 분업화 돼 있으면서 매주 모여 어떤 프로그램을 어떤 학습자료를 이용해 어떻게 수업할 것인가를 토론하고 결정했다.
1∼3학년 10여명으로 구성된 '창업동아리'는 청바지, 가방, 티셔츠 등을 리스타일링하는 아이템으로 창업까지 꿈꿨다. 남대문 액세서리 도매상가에서 직접 재료를 구입해 직접 한 디자인에 따라 제작까지 했다. 아쉽게 판매는 못했지만 학생들이 리스타일링한 50여 작품은 인천실업대제전
때 전시돼 호평을 얻었다. 선화여상은 올해 좀더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해 각각 창업동아리를 운영해 볼 계획이다.
▲일산정보산업고=1학년(12학급) '진로와 직업' 시간에 비즈쿨 프로그램이 투입됐다. 특히 성공시대 비디오 감상은 창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크게 바꿔 놓았다. 서민우(17) 군은 "강영우 박사가 '내게는 헬렌켈러가 그토록 원하던 귀가 있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성공은 학력보다는 열정과 끈기에 의해 결정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에는 1∼3학년 희망 학생 30여명과 10여 곳의 음식점, 옷가게를 연결시켜 '아르바이트체험학습'을 가졌는데 학생들은 하루의 경험과 느낌을 '아르바이트 일지'에 기록했다. 1학년 30여명으로 조직된 창업반은 매일 아침 8시∼8시50분 별도로 마련된 '창업실'에서 토론 위주의 비즈쿨 교육을 받으며 독특한 체험활동에 나섰다. 창업실에는 비즈쿨 관련 영상·도서자료와 시청각 교구들을 갖췄다.
지난해 9월 창업반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주주를 공모해 학교 매점을 실제로 한 달 간 운영했다. 100명에게 5000원씩의 투자를 받아 직접 정관을 작성하고 운영진을 선출해 주식회사 '일산'을 설립한 것. 이어 인근학교 매점 주인들을 졸라 노하우를 전수받은 후 직접 업자들과 물품 구매계약, 가격 결정, 판매에 나섰다. 한달 후엔 결산총회를 열어 주주들에게 투자원금과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또 지난해 가을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기업모의대전'에서 창업반은 학교 식당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판매했다. 양윤 교사는 "올해는 실제로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방학중에도 좋은 아이템이 있다고 연락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공고=5명의 지도교사가 5개 학과 1학년 학생에게 창의적 재량활동(주2시간)을 이용해 비즈쿨 수업을 했다. 특이한 점은 공고를 나온 창업자들을 찾아가 계열 특성에 적합한 창업 교육과정·학습내용을 묻고, 이를 분석해 비즈쿨 프로그램을 재구성한 것. 현 비즈쿨 프로그램이 상고에
초점이 맞춰진 탓이다.
'컴퓨터창업동아리' '특허검색반' '창업학습동아리'는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하는 공고의 특성을 반영해 조직·운영됐다. PC부품은 거의 분해·조립해 봤다는 컴퓨터창업동아리는 지난해 대한민국창업대전에서 '어항이 내장된 누드컴퓨터'로 본선까지 올랐다. 또 특허검색반은 기존 특허기술을 검색하고 특허 출연절차와 관련법을 학습하려는 1, 2, 3학년 학생들로 구성됐다.
10월에는 기업체간부와 교수로 구성된 심사위원 앞에서 학생들이 개발한 제품을 설명하고 투자를 권유하는 '교내창업경진대회'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