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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사천의 겨울바다를 찾아서


사람들은 주로 여름에 바다를 즐겨찾지만, 진정한 바다의 매력은 겨울에 만날 수 있다. 한적하게 거닐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일출과 일몰을 보며 새희망을 담아보자. 밤이 길어서 야경의 운치를 느끼기에도 더없이 좋다. 사천을 대표하는 명소인 창선·삼천포대교를 비롯해 항공우주박물관, 실안 선상카페, 비토섬, 녹색농촌체험마을인 비봉내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린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사천항공우주박물관(055-851-6565. aerospacemuseum.co.kr)은 비행기와 우주선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양쪽으로 비행기와 헬기, 탱크 등이 편대를 이루며 늘어서 있다. 탱크와 연결된 철계단 정상에 올라서니 비행기와 탱크, 헬기 등이 2열종대로 늘어선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6.25전쟁에 사용된 M-24 경전차, 센추리온 전차, T-34탱크 등이 전쟁의 아픈 역사를 보여준다. 남.북한 모두 남의 나라 탱크를 들여와 같은 동족을 향해 포를 쏘았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C-123K 수송기는 영화 [웰컴투 동막골]이 촬영된 비행기로 그 앞에 영화포스터가 세워져 있다. 실내전시관은 자유수호관과 항공우주관으로 나뉘는데, 자유수호관은 6.25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항공우주관은 국제우주정거장과 우주왕복선의 모형, 비행기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미래 항공산업의 전망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와룡산 자락에 들어선 백천사(834-4010)는 세계 최대규모라는 길이 13m, 높이 4m의 목조와불로 유명하다. 백천사의 또다른 명물은 ‘삼신할머니의 복돌’이다. 먼저 복돌을 손바닥을 이용해 시계방향으로 3번을 쓰다듬은 후 소원을 빌면서 3번을 들어보이면 복돌의 기가 끌어 당겨져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혓바닥을 말면서 목탁소리를 내는 소가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새해가 소띠해이니만큼 이 소를 보고나서 새해 소원을 빌면 더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경남 사천과 남해에 걸쳐있는 창선·삼천포대교는 한국 도로교통협회에서 주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당당히 대상을 수상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었다. 창선.삼천포대교는 사천시 대방동과 남해군 창선도(창선면 대벽리)를 이어주는 다리인데, 사천시와 창선도 사이에 있는 모개섬, 초양섬, 늑도를 연결하는 총연장 3.4km에 이른다.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등 총 7개의 다리가 두 시군을 이어준다.

바다 위에서 섬과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는 풍경이 일품인데, 밤이 되면 화려한 야간경관조명으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한다. 삼천포대교는 하얀색의 은은한 조명을 발하며, 초양대교는 다양한 색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그런가하면 다리 위에서 일출과 일몰까지 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삼천포대교에서 실안해안도로를 따라 나오면 바다 위에 낯익은 선상카페가 떠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사진작가들의 촬영포인트가 된 곳이다. 바다위에 떠있는 난간을 걸어가면 난간 끝에 연결된 하얀 건물이 실안 선상카페다. 파란 바다와 어우러진 낮풍경도 좋지만, 바다 위로 조명이 수놓는 야경의 반영이 특히 아름답다.

이제는 비토교로 연결되어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는 섬인 비토섬 앞바다가 별주부전의 무대가 된 곳이다. 거북이의 거짓말에 속아 용궁으로 간 토끼가 달빛에 반사되어 비친 섬에서 뛰어내려 죽어서 토끼섬이 되었다.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한 거북이가 죽어서 된 거북섬이 있고,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서 목섬이 되었다는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다. 월등도 앞에는 거북이가 토기를 업고가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비토섬에 간다면 노을을 꼭 보아야 후회없는 여행이 된다. 비토교를 건넌 후 삼거리에서 오른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남해대교가 건너다 보이는 언덕이 나온다. 이 언덕에 서면 남해대교와 질매섬, 죽방렴 주변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눈부신 노을과 만나게 된다. 사천8경 중에 하나가 실안노을인데, 비토섬노을에게 자리를 비켜주어야 할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해안도로를 따라 안쪽으로 더 내려가면 마을이 나오고, 바닷가 앞에 별학도라는 섬이 떠있다. 이 주변 일대에서는 지금 굴까는 작업이 한창이다. 싱싱한 굴을 사가지고 올수도 있고, 즉석에서 굴구이를 해먹는 맛이 별미다.

곤양면 서정리의 비봉내마을(www.beebong.co.kr)은 3만3천여 ㎡에 이르는 드넓은 대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하늘을 가릴듯 20여 m의 높이의 대나무가 빼곡이 들어서서 바람에 출렁대며 ‘서걱서걱’ 소리를 낸다. 비봉내마을은 녹색농촌체험마을로 다양한 대나무 체험으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나무숲 입구의 체험장은 대나무놀이터다. 대나무로 만든 그네며, 시소가 앙증맞다. 굴렁쇠와 활과 화살도 대나무로 만들었다. 대나무피리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곤명면 용산리 봉명산 자락에는 다솔사853-0283~4)가 자리하고 있다. 503년에 창건된 다솔사는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경남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행길잡이(055)

추천맛집
삼천포항의 노산공원 입구에 자리한 해륙불고기(055-832-6677)는 소양념갈비를 구워먹는 맛이 고소하며, 버섯전골과 불낙전골도 맛깔스럽게 나온다. 실안 선상카페 입구의 솔내음돌내음(832-0055)은 웰빙비빔밥을 잘한다. 실안 해안도로변의 광포연가(832-7089)는 연요리전문점으로 삼색연잎수제비, 연잎밥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추천숙소
실안해안도로변에 자리한 삼천포해상관광호텔(832-3004, www.3004hotel.com)은 객실에서 바라보는 실안노을과 창선.삼천포대교의 야경이 일품이다. 실안 선상카페 앞에 자리한 ‘노을이 아름다운 그곳’(835-1234, www.noeulps.com)은 펜션과 카페를 함께 운영한다. 비토섬 입구의 비토섬해상리조트(855-1176, www.bitoocean.com)는 최신시설의 콘도형 객실을 갖추고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교통정보
남해고속도로 사천IC를 빠져나가 삼천포항 방면으로 가다보면 항공우주박물관, 백천사, 실안 선상카페, 창선·삼천포대교가 차례대로 나온다. 곤양IC로 나가면 비봉내마을, 다솔사, 비토섬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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