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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생교육단체 변모한 삼락회 최열곤 회장

"퇴직교원 활동지원법 제정돼야"


-삼락회가 평생교육단체로 성격을 바꿨는데.
"퇴직교원의 친목단체이던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는 지난 2001년 평생교육단체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이에 맞춰 원래 하나였던 사무국을 8개 분과로 나누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시·도 지부와 시·군 지회도 각각 시·도, 시·군 삼락회로 명칭을 바꿨다. 이는 단순한 직제 변경이 아니라
교육자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을 변화시키고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시도이다. 단순한 친목역할만 한다면 전국적 규모의 단체는 필요치 않을 것이다. 역할과 함께 의무를 가진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다."

-퇴직교원단체가 평생교육의 주체로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교육자들이야말로 교육 하나만으로 평생을 보낸 사람들이 아닌가. 정년이 단축되면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인력들이 조직적으로 일할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다른 퇴직자단체에서는 삼락회를 최고의 지성단체로 평가하고 있는데 막상 교육계 내부에서는 퇴직자들을 쓸모없는 인력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교원들이 학교에서 일하던 만큼 사회교육에 참여한다면 우리나라는 곧 '늘 가르치고 늘 배우는' 선진학습사회가 될 것이다. '사회의 학교화, 시민의 교사화'가 바로 학습사회의 모습이다. 나는 항상 '학생의 교사가 아니라 국민의 교사가 되자'고 주장해왔다. 교사가 몸소 실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이들 앞에서 모범을 보여야 아이들이 따라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지식과 행동이 일치하는 학습사회로 가는 길이다."

-평생교육단체로서 세부적인 활동계획도 마련됐나.
"작년에 한국사도대상 창설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사정교육 기반 조성에 집중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녀교육 10계명 같은 핸드북 제작, 가정교육 세미나 및 공청회 개최, 16개 시·도 삼락회에 학부모 대상 가정교육대학원을 설치·운영, 사이버 가정교육대학원 운영, 사이버 방송국 개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구청 문화회관 등을 보면 취미생활과 관련된 강좌는 많지만 가정교육 관련 강좌는 하나도 없다. 다도, 가정교육지도, 고전 읽기 등 심성을 가다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삼락회에서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은 높지만 학부모들의 '교육관'이 없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무엇보다 학부모 교육이 절실하다. 삼락회의 '가정교육 바로하기 운동'은 이러한 측면에서 이뤄질 것이다. 우리가 기폭제가 돼 다른 사회단체와 시민들도 협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행정기관과 학교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사실 교사들은 학교 업무가 많다 보니 중요성을 알면서도 이런 교육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 역할을 맡는 것은 학교교육을 돕는 일이기도 하다. 일반 시민들에게 교육관을 심어준다면 무너진 학교교육이 바로 서고 우리 교육 전체도 바로 설 것이다."

-평생교육활동지원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는데.
"현재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이 퇴직교원 평생교육활동지원법을 국회에 발의한 상태다. 우리가 평생교육활동을 수행하려면 행·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평생교육활동지원법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평생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사회각계나 다른 관련단체에서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삼락회에서는 작년 창설한 사도대상 사업은 물론 매월 셋째주 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포럼도 개최키로 했다.

이러한 생산적 활동을 하려면 지원이 뒤따라야 하지 않겠나. 현재 발의된 법안이 통과된다면 예산 지원과 각 행정기관과 자치단체 등의 협조를 얻을 수도 있고 사회단체와 기업체에서도 인적·물적인 도움을 받기도 쉬워질 것이다. 자체 운영을 위해서 회관설립도 필요한데 법안만 통과된다면 기존 공공건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교육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퇴직 교원 같은 전문 인력을 사장하는 것은 커다란 사회적 손실이다. 교육부에 평생교육국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교육이 대학 입시에 밀려 형식적으로 흐르고 있다. 삼락회원들을 평생교육에 활용한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교원에게는 정년이 없다. 죽는 날까지 가르치는 것이다. 그동안 얻은 경험을 다 털어놓고 갈 수 있도록, 퇴직교원들이 마지막 봉사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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