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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과 학생이 가져야 할 자세

퇴계 이황 선생님에게서 배울 점이 참 많다. 퇴계 선생님은 깨끗한 청백리로서 공직자로서의 모범을 보였으며 학문하는 태도의 모범을 보이고 바람직한 선비상을 확립하였으며 제자를 사랑하는 올바른 스승상을 정립하신 교육자이시며 2,000편이 넘는 많은 시를 남긴 문학자이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극진하신 생활의 모범인이시다.

퇴계 선생님은 학교를 세우고 선비를 기르는 것은 그 뜻이 대단히 높은 것이라고 하셨다. 학교를 세우고 훌륭한 인재를 기르는 것이 높고 깊은 뜻으로 알고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셨다. 퇴계 선생님께서는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하셨다. 선생님과 학생이 가져야 할 자세해 대해 말씀을 하신 것이 있다.

“師生之間(사생지간)엔 尤當以禮義(우당이예의)로 爲先(위선)”하라고 하셨다. 스승과 제자의 사이엔 더욱(尤) 마땅히(當) 예의로써 우선(先)을 삼아라고 하셨다.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에서 제일 우선시 한 것이 예의(禮義)였다. 예의가 없고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관계가 정립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관계가 깨어지면 가르침이 될 수가 없고 배움이 될 수가 없다. 배우는 학생이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없다면 어떻게 배움이 제대로 되겠는가? 예의 없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께서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겠는가? 그래서 퇴계 선생님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관계에서 예의를 제일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 어떤 예의를 말하나?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나? 퇴계 선생님은 “師嚴生敬(사엄생경)하여 各盡其道(각진기도)이니라”고 하셨다. 스승은 엄하고 학생은 공경하여 각각 그 도를 다해야 한다고 하셨다.

師嚴(사엄)하라고 하셨다. 스승은 엄해야 한다고 하셨다. 가르치는 이는 엄해야 한다. 가르치는 선생님의 엄함이 없으면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가 없다. 선생님의 엄함이 없으면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生敬(생경)하라고 하셨다. 배우는 학생은 선생님을 공경해야 한다고 하셨다. 이 말씀 속에는 선생님을 부모님과 같은 급으로 대하라는 말씀이다. 부모 공경함이 없으면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는 무너지고 만다. 그러면 자식이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겠는가? 부모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겠나? 師父一體(사부일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스승과 아버지는 한 몸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배우는 학생은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해 부모 공경하듯이 하듯이 공경해야 할 것이다.

“古之學者(고지학자)는 尊師如君父(조사여군부)니라.”라는 말이 있다. 옛날 배우는 사람은 스승 섬기기가 임금이나 아비와 같다는 말이다. 옛날 배우는 사람만 스승 섬기기를 임금이나 아비와 같이 하라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지금 배우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선생님 섬기기를 임금이나 아비 섬기듯 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의 선생님에 대한 예우가 어떤가? 퇴계 선생님의 말씀에 비추어 봐야 하지 않을까? 옛날 흘러간 옛노래처럼 들려서는 안 된다. 가르치는 선생님을 부모님 이상으로 예의를 다 갖춰야 한다. 그게 되지 않는 학생들이 있으면 우선 그들에게 선생님에 대한 기본 예의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래야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의 관계가 바로 정립이 될 수 있다. 그래야 가르침과 배움이 아주 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과 학생과의 기본 예의를 지키면서 즐겁게 가르치고 즐겁게 배우는 배움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해 너무 심하다 싶은 정도로 예의에 어긋한 행동을 하는 이들은 퇴계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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