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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초중생, 고학년일수록 '타율적' 학습


우리나라 초·중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타율적 학습 경향을 보이고 학습계획이나 학습을 점검하는 경향도 낮아지며, 어려서 꾸준히 공부하다가도 고학년이 될수록 벼락형 학습 형태로 바뀌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원장 이종재)이 최근 발표한 '초·중학생의 지적·정의적 발달수준 분석연구(Ⅲ)'(연구책임자: 이재분 연구위원)에서 6개 초등교 2, 4, 6학년 총 785명과 6개 중학교 2학년 244명을 대상으로 학습유형검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우선 학생들의 학습이 자율적인지, 타율적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두 가지 문항을 제시했다. 첫째 문항 '내가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선생님이나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라면 0점, '몰랐던 것을 아는 게 기쁘기 때문'이라고 답하면 1점을 부여했다. 두 번째 문항 '나는 공부할 때'에 대해서도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해야 한다'고 답하면 0점, '스스로 알아서 하는 편이다'라고 응답하면 1점을 부여했다.

그 결과 전체 학생의 평균 점수는 1.00점으로 나타났지만 학년별 평균은 크게 달랐다. 즉 초등 2학년 학생의 평균점수는 1.33점, 4학년 1.14점인데 반해 6학년은 0.84점, 중2는 0.65점으로 고학년일수록 평균점수가 낮아져 타율적인 학습유형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적 교육상황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학생들은 상급학교 진학과 관련해 부모로부터 학습에 대한 권유와 강요를 더 많이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공부할 때, 얼마나 계획성이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학습 전에 계획을 세운다' 등 세 개의 문항을 제시하고 3점 척도로 대답하게 했다. '항상 그렇다'를 2점, '가끔 그렇다'를 1점, '그렇지 않다'를 0점으로 채점했다.

그 결과 전체 학생의 평균점수는 2.88점으로 나타났고, 학년별로는 초등 2학년이 3.18점, 4학년이 3.05점, 6학년이 2.85점, 중2가 2.39점으로 측정됐다. 결국 고학년일수록 학습을 계획하는 경향도 점차 줄어듦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공부할 때, 중간에 얼마나 점검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나는 공부할 때 중요한 내용이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면서 공부한다' 등 세 개의 문항을 제시하고 3점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초등 2학년이 3.49점, 4학년이 3.44점, 6학년이 3.47점, 중2가 3.41점으로 학년간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학년이 올라가도 점검능력이 향상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편 학습시간 조절유형은 초등학교 2학년에서 '꾸준형'에 가깝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벼락형'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공부할 때'라는 문항에 대해 '하기 싫어도 매일매일 한다'(응답시 0점), '하고 싶을 때 한꺼번에 한다'(응답시 1점)는 형식의 문항 세 개를 제시하고 꾸준형에 응답한 경우는 0점, 벼락형에 응답한 경우는 각각 1점으로 채점했다.

그 결과 초등 2학년 0.70점, 4학년 0.91점, 6학년 1.10점, 중2 1.68점으로 저학년일수록 부여된 학습과제를 더 빨리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반면, 고학년일수록 먼저 다른 관심사항을 해결하고 주어진 학습과제를 해결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학습계획 및 학습점검, 학습시간 조절능력의 학년별 경향성에 대해 어떤 방향이 좋고 나쁘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는 게 연구진의 평가다. 즉, 계획성과 점검성, 그리고 시간조절 방식 등은 이 시기 학생들이 지니는 각자의 학습전략과 연계해 해석해야 하고, 또한 실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과도 연계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재분 연구위원은 "연구결과 학생 스스로 학습하고자 하는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학습환경의 조성이 요구된다"면서 "또한 학습지도 시 학생의 학습계획 및 점검 능력과 학습시간 관리 등에 관한 태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수업전략과 생활지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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