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이용환경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인터넷중독 자가진단척도 프로그램'(가칭 'K척도')이 개발됐다. 정보통신부는 청소년 인터넷 중독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서울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터넷중독 여부를 스스로 진단하고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오는 17일부터 무료 보급에 들어갔다.
그동안 청소년의 인터넷중독에 관한 연구가 진행돼 왔으나, 이용자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외국의 척도에 의존함으로써 연구자마다 중독진단 기준이 다르고 중독인구 범위도 편차가 커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개발됐다. 이 진단 프로그램은 전국 초·중·고생 2,000여명을 골라 설문조사를 한 뒤 표준문항을 개발, 이를 다시 PC방 이용자 등 2,781명을 대상으로 한 타당성작업을 거쳐 만들어졌다.
프로그램 개발 연구팀은 인터넷중독을 '인터넷을 더 많이 사용하고 더 자극적인 내용을 얻어야 만족(내성)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 초조해(금단) 생활하는데 지장을 주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하위 요소로 ▲일상생활 장애 ▲현실구분 장애 ▲긍정적 기대 ▲금단 ▲내성 ▲가상적 대인관계 지향성 ▲일탈행동 등 7가지를 꼽았다. 이 7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모두 40문항의 질문을 담고 있으며, 청소년 등 인터넷 이용자들은 각 문항별 채점 결과에 따라 자신을 고위험 사용자군, 잠재적위험 사용자군, 일반 사용자군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다.
만약 진단결과 자신이 고위험 사용자로 나왔다면 인터넷을 지나치게 사용해 생활하는데 지장이 있고 자기를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높은 중독 경향이 있으므로 전문적인 상담과 꾸준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초등생의 5%, 중·고생의 4.2% 정도가 고위험 사용자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잠재적위험 사용자는 생활에 어느 정도 지장을 주고 학업이 어려운 정도로, 학교 등 관련기관에서 건전한 이용방법 등을 꾸준히 지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초등생의 17.5%, 중·고생의 18.7%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정통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이 프로그램을 한국정보문화진흥원(www.kado.or.kr)과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www.internetaddiction.or.kr)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