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공사를 서두르면 건물이 붕괴된다. 는 말은 기초교육이 부실하면 아이교육은 실패한다. 는 말과 연관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아주 어린나이에 영재성이 보이면 천재라고 생각하며 요란하게 외국까지 가서 영재교육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그들이 현재는 과연 훌륭한 인재로서 인류와 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자라도록 부모나 선생님들이 기다려 줄줄 알아야 한다. 어른의 기준으로 만든 틀 속에 넣으려고 지나친 간섭을 하며 몰아세우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성장과정을 관찰하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건물의 기초공사처럼 아이들의 기초를 튼튼하게 키우는 현명한 지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자. 아이들의 발달수준이 예전보다는 빨라진 오늘날 학부모님들은 조기교육에 온갖 열정을 쏟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내 나라 언어와 풍습에 맞는 인성의 바탕도 형성되기 전에 유학길에 올라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게 하는 것은 건물의 기초공사를 바르게 하는 것과 비교가 되는 것이다.
서둘러서 기초공사를 한 다음 건물을 올릴 경우 사상누각(砂上樓閣)이 아닐까? 아이들을 많이 두지 않는 요즘 부모님은 자식교육에 온갖 정열을 다 바친다. 조기교육으로 아이들의 힘에 부치는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여 키워주기 보다는 학교공부가 끝나면 또래끼리 놀이를 할 시간도 주지 않고 여러 곳의 학원을 보내다 보니 아이들의 심신은 지치게 된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무엇을 더 많이 배워서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친구와 놀이를 하고 정을 주고받으며 아이답게 자라게 하는 것이 좋은 인성을 갖추는 것이다.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며 가족애를 느끼고,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생명이 있는 식물이나 동물을 기르는 교육이 교실과 학원에서 배우는 것 보다 한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더 많은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인류사회를 위해 크게 공헌하고 있는 사람들은 학창시절 공부를 중간정도를 한 사람이 많은 것도 같은 이치에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모든 세상사를 보면 기초 기본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화분에 꽃을 키울 때 빨리 자라라고 물을 너무 주면 뿌리가 썩어서 죽게 되는 것처럼 아이들도 성장단계에 따라 튼튼하게 자라도록 관심으로 보살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생명체는 성장단계가 있는 것이다. 이 단계를 무시하고 욕심으로 기른다고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건물의 기초는 땅에 묻혀 보이지 않지만 건물을 오래도록 지탱하고 유지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눈에 보이는 건물도 안전하다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기초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길은 여유를 가지고 기다릴 줄 아는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