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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생들을 큰 손님 대하듯이

논어에 이런 말이 나온다. “出門如見大賓(출문여견대빈)하고 使民如承大祭(사민여승대제)하며 己所不欲(기소불욕)을 勿施於人(물시어인)이니 在邦無怨(재방무원) 하며 在家無怨(재가무원)이니라”라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문을 나서면 큰 손님을 대하듯 하고 사람을 부릴 적에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하며 자기가 바라지 않는 일은 남에게 베풀지 말라. (그러면) 나라에서도 원망이 없고, 집안에서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중궁(仲弓)이 공자(孔子)에게 인(仁)에 대해 물었을 때 대답하신 말씀이다. 인(仁)이 무엇인가? 문을 나서면 큰 손님(大賓)을 본 듯이 하는 것이 인(仁)이라고 하신 것이다. 큰 손님이 어떤 사람인가? 벼슬을 한 사람, 유명한 사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하나?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다. 허리까지 숙여지는 것이다. 낮아지는 것이다. 겸손하게 되는 것이다. 공손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라고 하신 것이다.

出門如見大賓(출문여견대빈)이라는 말을 기업하시는 분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문 밖을 나서면 모두가 큰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큰 손님이라고 생각한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주기 위해 밤낮 주야로 연구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도 出門如見大賓(출문여견대빈)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들이 집 문을 나서 만나는 이들이 누구인가? 그들이 배우는 학생 아닌가? 우리 선생님들이 학교에 가서 만나는 학생들마다 큰 손님으로 생각한다면 그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을 ‘如見大賓(여견대빈)’하면 학생들은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如(여)는 ‘-처럼’의 뜻이다. 학생들은 큰 손님처럼 보라고 하신 말씀이 새롭게 들려오는 아침이다. 학생들에게 꿈과 보람과 감동을 주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고 말씀을 많이 하는데 ‘出門如見大賓(출문여견대빈)’의 자세를 가지면 그렇게 될 것 같다.

배우는 학생들도 내가 만나는 친구들마다 ‘如見大賓(여견대빈)’해야 한다. 그러면 저절로 겸손한 자세, 친구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자세를 갖게 될 것이고 친구는 나로 인해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친구가 친구에게 공손한 태도를 가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런 자세를 가지면 자신은 공자께서 말씀하시는 인(仁)한 사람이라 할 것이다.

사람을 부릴 때, 일을 시킬 때도 제사지내는 일을 받들어 행하듯이 경건한 자세가 필요함을 가르치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학생들에게 어떤 일을 하게 할 때도 조심스럽게, 경건하게 하듯이 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일을 하게 해서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어떤 일을 시키는 것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선생님은 하지 않으면서 학생에게 시키는 것도 안 될 것 같다. 선생님은 책을 읽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남을 늘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남에게 공손하고 남에게 배려하는 마음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있으면 내 밑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행복할 것 같다. 배우는 이들이 존경을 받고 대접을 받으니까 행복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선생님 아래서 배우는 이들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서로 존경하고 배려하는 학생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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