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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조사와 의존 명사 띄어쓰기

‘한글 맞춤법’ 규정 제5장은 띄어쓰기이다. 이 규칙의 첫 항(41항)은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이다. 그 예로 ‘꽃이, 꽃마저, 꽃밖에, 꽃에서부터, 어디까지나, 거기도, 멀리는, 웃고만’처럼 쓴다는 예를 두고 있다.

조사는 주로 체언에 붙어서, 체언이 말에 대해 가지는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준다. 다시 말해 조사는 자립형태소에 붙는 의존형태소이다. 따라서 독립성이 없기 때문에 다른 단어 뒤에 붙여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조사가 둘 이상 겹쳐지거나, 조사가 어미 뒤에 붙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집에서처럼, 학교에서만이라도, 여기서부터입니다
어디까지입니까, 나가면서까지도, 들어가기는커녕
아시다시피, -옵니다그려, “알았다.”라고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조사는 독립성이 없다. 따라서 다른 단어와 종속적인 관계로 존재한다. 붙여 쓰는 이유도 여기에 근거한 것이다.

두 번째는 의존 명사에 관한 것이다. 이 규정(42항)에서는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라고 하고 있다. 그 예로

‘아는 것이 힘이다./나도 할 수 있다./먹을 만큼 먹어라./아는 이를 만났다./네가 뜻한 바를 알겠다./그가 떠난 지가 오래다.’

의존 명사는 반드시 관형어의 꾸밈을 받아야 쓰이는 명사이다. 그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기대어 쓰이는 것이다. 이는 홀로 쓰이지 못한다는 점에서 명사가 될 자격이 모자란다. 하지만 문장에서의 구실이나 다른 단어와 결합하는 관계가 명사와 일치하기 때문에 명사로 다룬다. 의존 명사는 독립성이 없기 때문에 붙여 쓰느냐 띄어 쓰느냐 하는 문제가 논의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쓴다는 원칙에 따라 띄어 쓴다. 여기서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몇몇 단어는 의존 명사로 쓰이기도 하고, 똑같은 형태로 다른 문법적 요소를 띤다. ‘만큼’이 그렇다. 이는 ‘앞의 내용에 상당하는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는 말.’로 쓰일 때는 의존 명사이다. 따라서 이때는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다./주는 만큼 받아 오다./방 안은 숨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했다.’처럼 띄어 쓴다. 그러나 ‘만큼’은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이때는 ‘집을 대궐만큼 크게 짓다./명주는 무명만큼 질기지 못하다./나도 당신만큼은 할 수 있다./부모님에게만큼은 잘해 드리고 싶었는데!’처럼 붙여 쓴다.

이 밖에
‘만’
(의존 명사)
- 그때 이후 삼 년 만이다./도대체 이게 얼마 만인가.(동안이 얼마간 계속되었음을 나타내는 말.)
(보조사) - 아내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다./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그를 만나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어머니는 할아버님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씀하셨다.(무엇을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열 장의 복권 중에서 하나만 당첨되어도 바랄 것이 없다.(화자가 기대하는 마지막 선을 나타내는 보조사.)
-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온다./청군이 백군만 못하다.(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대로’
(의존 명사) - 들은 대로 이야기하다./당신 좋을 대로 하십시오.(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 집에 도착하는 대로 편지를 쓰다./내일 동이 트는 대로 떠나겠다.(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그 즉시.)- 틈나는 대로 찾아보다./달라는 대로 다 주다.(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족족.)
(보조사)
- 처벌하려면 법대로 해라.(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
- 큰 것은 큰 것대로 따로 모아 두다./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상관 말고 살자.(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

‘지’
(의존 명사)
-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집을 떠나 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말.)
(연결 어미)
- 먹지 아니하다./좋지 못하다./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그 움직임이나 상태를 부정하거나 금지하려 할 때 쓰이는 연결 어미.)’
- 고래는 짐승이지 물고기가 아니다./부부 사이는 대등한 관계이지 종속 관계가 아니다.(상반되는 사실을 서로 대조적으로 나타내는 연결 어미.)

‘차’
(의존 명사)
- 잠이 막 들려던 차에 전화가 왔다./당신을 만나러 가려던 차였는데 잘 왔소.(어떠한 일을 하던 기회나 순간.)
(접미사)- 연구차/인사차/사업차(‘목적’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그러나 다음의 경우는 관형어와 의존 명사와 관계로 성립되어 있지만, 모두 붙여 쓴다.

- 이것/그것/저것/아무것
- 날것[미숙물(未熟物)]/들것/별것/생것
- 탈것[차(車)]
- 동쪽/서쪽/남쪽/북쪽/위쪽/아래쪽
- 앞쪽/뒤쪽/양쪽/한쪽[일방(一方)]/반대쪽
- 오른쪽/왼쪽/맞은쪽/바깥쪽/안쪽/한쪽/옆쪽
- 이번/저번/요번
- 이편/저편
- 그이(그분)/이이(이분)/저이(저분)/늙은이/젊은이/어린이

위의 예는 의존 명사가 윗말과 굳어 버린 것으로 본다. 실제로 합의된 합성어로 보아 사전에 모두 실려 있다. 이들은 이제는 하나의 단어가 되어버린 의식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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