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됨으로써 나타나는 불합리한 현상은 무엇일까? 입학사정관제의 참뜻은 학생의 학교생활에서 나타나는 성적만이 학생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무엇인지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견해가 필요함을 드러낸 것이다.
현재의 고교 교육 과정 편제로는 입학사정관제의 효율적인 대비가 어려울 것 같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인문계 고등학교의 교육 과정이 오로지 학생들의 대수능에 맞춘 국영수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따라서 현재 고 1,2학년 학생들의 교육 방식을 도서관 중심의 활용 수업 체제로 바꾸어 가는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 현재 고등학교 1,2학년의 수업은 토론 중심, 발표중심, 과제 중심의 학습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체능 과목과 윤리 교과는 필기보다는 실기 중심으로 평가체제를 바꾸어 가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고등학교 1,2학년 학습 체제를 과제 중심으로 전개될 때 학생들의 수행평가를 일률적으로 하는 폐단을 지양할 수 있고, 능력별 수업이 효율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진도에 구애를 받는다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나 1시간 분의 양을 미리 학습 과제로 제시해 교사는 그 과제 이행에 대한 평가를 시간마다 할 수 있는 대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게 될 때 응용학습이 효율적으로 전개될 것이고, 도서관 활용 수업이 그 빛을 발휘할 것이다. 도서관 있으면 무엇하나 학생들이 밤까지 수업을 하면 언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도서관 사서의 퇴근 시간 및 출근 시간을 학교의 사정에 맞게 조정하여 효율성 있는 도서관 이용을 권장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도서관 실태는 어떠한가? 9월 22일자 중앙일보 사회면에 보도된 기사에 의하면 전국 초중고 도서관 건립 추진 사업 결과 96% 학교가 도서관을 소유하게 되었지만, 1만 678개의 학교 도서관에 5.6%만이 사서교사가 있고, 26%는 계약직 사서를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도서관은 있지만 도서관이 제대로 학생들에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것도 현직 교사가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수업을 하는 이중고를 경험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에서 요구하는 학생들의 다양한 대학 입시 전형에 맞추어 학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것도 도서관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도서관 활용 과제 수업과 보고서 제출 및 발표수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본다. 도서관의 효율적인 활용은 곧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수업 방법을 여러 도서관 중심의 활용 수업으로 더욱 확대시켜 학생들의 책읽기 습관을 길러나가게 되고, 나아가서는 인성 교육의 핵을 찾는 길이 될 것이다. 학생지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 학생들의 인성지도는 학생들의 자아를 바르게 심어줄 수 있는 자기만의 생각 정립이 다양한 독서와 실천 학습에서 비롯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 개발을 위한 현재의 교육 체제에서 교사들의 특기적성 연수도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본다. 사교육을 막기 위한 현직 교사의 전문성은 학생들이 학원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1차적인 통로가 될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비용의 몇 배를 지불하고도 학생들이 학원으로 달려가는 것은 학교 교사에 대한 불신도 한 몫을 하고 있음은 부인하지 못한다.
대학입학사정관제 도입, 사교육 방지, 학생의 특기적성 강화, 도서관의 효율적인 이용으로 학습의 동기부여 강화 등등은 현재 각 학교가 안고 있는 과제 중 민감한 사항이다. 교육부에서도 다양한 해결책이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학교 방과후학습을 전문분야 강의로 바꾸고, 학교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보다 강도 있게 높여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여 각 서점에서 책을 사 보도록 하는 동시에 보고서 제출을 강화하여 사교육비에 투자되는 시간을 학생들의 정서 교육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하여야 입학사정관제도 살고사교육비도 절약되는 길이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