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A(신종플루) 확산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지난 1년 동안 고생한 대입 수험생들이 오는 12일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먼저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에게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이다.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나면 가채점을 한다. 가채점 결과 점수가 잘 나온 수험생들은 만족을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실망이 클 것이다. 그러나 이것 말고도 수험생들이 할 일은 산적해 있다. 곧 다가올 기말고사(일부 학교는 수능 이전에 실시하기도 했음)를 준비하고, 수시 2차 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은 수시전형에 대비하면서 다음달 9일 발표되는 수능점수를 기다려야 하겠다.
무엇보다도 수능점수 발표 전까지 한 달, 대학 입학 전까지 100일을 소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수험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을 해서 수십년 동안 직업 활동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 기간에 자기 자신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와 학부모의 여건 조성도 중요하다. 수험생들에게 지난 12년 동안 공부하고 20년 가까이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나는 누구인가, 60억여명의 지구인 가운데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과연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독특함은 무엇일까 등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삶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 보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나름대로 인생의 뚜렷한 방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향 없이 이것 조금하고 저것 조금하다가 보면 갈팡질팡·우왕좌왕 인생이 될 확률이 높다.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것은 이런 생각의 기회를 적게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수험생들이 사회·경제적 맥락에서 경제활동과 직업 활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생각하는 계기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이런 거시적 시각에서 과연 직업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올바른 직업인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이 어떤 자세로 직업에 임하는 가는 삶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사회로 진출해 본격적으로 활동할 10년 뒤에는 직업적으로 어떤 트렌드가 나타날 것인지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진로선택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지금 당장의 인기직업이나 학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미국이나 일본의 직업전망을 참고하면서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해당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 본받고 싶은 인물을 정해 역할 모델로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중간에 상황이 변해 꼭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배우고 싶은 사람의 성공과정을 책자나 신문을 통해 접하면서 수험생들도 나름대로 나아갈 방향과 무엇을 할 것인가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후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인이 되기 위해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해야 하며 수능이나 내신 성적 등을 고려해 적합한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하면 대학입시 박람회를 찾아가서 정보를 수집하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가 설치된 대학을 방문해 면담을 할 수도 있다. 학과와 대학을 소개하는 방송이나 인터넷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