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교수1인당 학생수, 교원 중 박사학위 소지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사립대학일수록, 그리고 지방대학일수록 교육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수행한 '생애능력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고등교육체제의 질 관리 현황과 과제'(연구책임자 : 김안나 부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교원1인당 학생수의 경우, 서울지역이 35.5명, 경기도 45.0명, 강원도 32.1명, 충청도 43.7명, 경상도 41.7명, 전라도 41.1명, 제주도 34.7명으로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설립유형별로는 국공립 대학의 교원1인당 학생수가 33.4명인데 비해 사립대학은 42.3명으로 사립대학이 9명이나 많아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전공계열별로는 인문계열이 35.8명, 사회계열 62.9명, 이학계열 38.7명, 공학계열 60.5명, 농림수산계열 39.7명, 의약학계열 6.9명, 예체능계열 44.1명, 사범계열 28.6명으로 나타나 의약학·사범계열과 비교하면 사회·공학계열은 '콩나물' 교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1인당 학생수를 대학 소재지와 설립유형 및 학생들의 전공계열에 따라 분석하면 전체적으로 사회, 공학계열의 교원1인당 학생비율이 가장 높아 교육여건이 열악한 반면, 인문 국공립, 이학 국공립, 국공립과 사립을 포함한 의약학계열과 국공립 예체능, 국공립 사범계열은 비교적 교육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중 박사학위 소지자 비율도 사립일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대학의 박사학위 소지 교원비율이 89.6%로 사립대학의 80.6%에 비해 9%나 높았다. 지역별로는 역시 서울이 85.9%로 가장 높고, 경기도 지역이 81.1%, 강원도 79.8%, 충청도 81.3%, 경상도 82.6%, 전라도 82.2%, 제주도 85.0% 등이다.
대학 규모, 지역, 설립유형을 함께 고려하면 박사학위 소지자 비율이 90.0% 이상인 대학은 서울 대규모 국공립대학(94.1%), 경기도 중간 규모 국공립대학(96.4%)과 소규모 국공립대학(96.1%), 충청도 소규모 국공립대학(90.2%)과 대규모 국공립대학(91.3%), 경상도 중간 규모 국공립대학(90.4%) 등이며, 반면 서울 소규모 국공립대학(68.6%), 경기도 소규모 사립대학(59.2%), 전라도 소규모 사립대학(56.6%)은 박사학위 소지교원의 비율이 매우 낮았다.
김안나 부연구위원은 "대학의 교육역량이 소재지역과 설립유형, 전공계열,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 투자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대학차원의 대학 특성화 노력이 절실하며 국가 차원에서는 대학의 노력과 여러 지표들을 함께 고려해 대학 재정지원의 우선 순위를 선정하고 이를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