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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2010년 직업체험의 달 제도 도입과 과제

지난 2007년부터 일선 학교에서는 1학기 중간고사를 끝내고 나면 '직업세계체험주간'이라는 행사를 했다. 이 기간 동안 부모의 직장을 방문하거나, 학교 인근 지역사회의 직업인을 초청하여 강의를 듣거나, 체험을 하여 진로교육 강화를 위함이었다. 그러나 실제 운영과정에서 ‘직업세계체험주간’은 일부 전문계고만의 행사로 인식되거나 직업현장체험이 아닌 직업관련 동아리 발표회 형식으로 운영됐다.

또한 우리나라 학교현실에서 직업에 대한 체험은 부족한 편이며 직업체험을 하여도 단순·일회성 행사 위주여서, 생생한 체험활동이 부족한 편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008년 조사결과 전체 진로 교육 운영 방법 중 체험학습 비율은 7.1%로 상담 및 지도(52.5%)에 비해 매우 낮은 실정이었다.

산업계와의 연계 부족으로 학생들의 직업체험 참여가 저조하여 직업현장체험 경험 중 3학년 8.2%, 일반고 3학년 6.4%에 불과하고(한국교육고용패널, 2005). 중2~고3 시기 직업체험 프로그램 참여율 3.0~7.0%(한국청소년패널, 2003~2007)에 불과했다.

실제 운영 중인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단순 견학 위주로 교육 효과 저조한 편이었다. 단순 활동·일회성 행사 위주로 인해 직업세계의 역동성이나 다양성을 체험할 기회 부족한 편이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직업세계체험주간’이라는 명칭을 변경하여 ‘진로교육’에 적합한 ‘진로의 달’로 명칭 변경했다. 즉, 명칭 변경과 함께 ‘주간’이 아닌 월(月)단위 운영방식 을 도입했다(5月).  운영 방식도 변경하려 하고 있다. 5월에 ‘진로의 달’을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교육청 및 학교 상황에 맞게 방학 전(7월, 12월 등) 기간, 시험 후(4월, 10월 등) 기간 등에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이벤트성 행사는 지양하고, 단위 학교의 ‘체험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려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가능한 프로그램의 예를 들면 체험시설(Job World, 전문계고 실습실, 청소년수련원, Kidzania)에서의 체험, 체험 프로그램 운영(Job School, 취업캠프, CAP, 부모님 직장체험), 진로직업정보제공(진로박람회) 등이다. 수행 및 참여 기관은 교과부, 시·도교육청, 학교, 보건복지가족부, 청소년 수련관, 직능원, 경제단체 등 직업체험이 가능한 기업 및 기관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진로의 달 중 진로 관련 주요 내용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상공회의소 등의 현장 직업인의 협조를 받아 진행하는 'CEO 및 기능명장 특강', 서울시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진로체험센터' 1개소와 '진로체험홍보관' 8개소 방문 체험, 학교별 청소년 커리어 코치의 '진로설명회'와 학생 자신의 커리어플랜 작성 또는 진로 백일장과 진로사생대회로 나뉘어 열리는 '진로찾기대회'를 실시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단위 학교의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CEO 및 기능명장 특강'을 중학교 77개교, 고등학교 124개교(전문계고 69개교,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원) 등 총 201개교에 지원하며, 대한상공회의소 소속 경영자문위원인 CEO를 강사 인력풀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2,300여 기업체에 '진로의 달' 운영 협조 요청 및 사업체에서 운영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학교에 안내하여 '1校 1社 직업체험', '부모님의 회사 탐방의 날' 등 학교 특성에 맞는 진로체험활동을 자율적, 창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진로체험센터'(경기기계공고 내 설치)와 '진로체험홍보관'(경기상고 외 7개소)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프로그램(PC조립, 나도 사장되기, 조리과학, 로봇만들기, UCC동영상 만들기 등)을 운영하고, 전문계고의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210개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전문계고 학교 방문의 날'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프로그램 참여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진로체험, 특히 직업세계 체험기회를 확대하여 직업을 바르게 이해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직업 흥미와 관심을 발견토록 할 예정이며, 이러한 진로체험활동이 사교육 없는 즐거운 학교 만들기의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선 학교 담당자들은 먼저 진로주간이 진로의 달로 변경된 것을 인식하고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해야 하겠다. 물론 과거에도 주된 행사는 5월 3째주에 실시하되 연중 가능하도록 허용한 바 있어 큰 차이가 없다고 보인다.

일본의 경우에도 지역사회의 인적자원을 활용한 진로교육에 관하여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지역사회의 인적자원(동창회원, 학부모, 지역 내의 각종 협회, 관공서, 기업 등)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앞으로 정부에서는 각종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공모하여 학생들에게 창의적 직업체험활동의 기회를 주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하반기에 학생들에 대한 대규모적인 직업체험 활동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여 학교에서는 2학기 수업을 더욱 충실하게 운영하여 틈을 내어 직업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제는 학력위주의 경쟁풍토에서 학교관리자나 학부모들이 직업체험에 대하여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이거나, 실제로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는 교사들의 직업체험의 교육적 의미에 대한 이해부족과 지도방법의 부족으로 체험을 위한 체험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면도 있다.

학교관리자와 학부모의 학생에 대한 직업체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교사들의 직업체험의 교육적 의미에 대한 이해와 효율적 방법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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