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명예를 걸고 세계인이 참여하는 스포츠 경기가 많이 있지만 가장 인기가 높은 대회가 월드컵 축구가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 남아공에서 개최되는 제19회 월드컵 축구는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밤잠을 설치며 거리응원까지 펼치는 모습은 애국심으로 온 국민을 하나 되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예선전을 거쳐 한 달 동안 치러지는 본선에 진출한 32개 팀이 조별리그를 거쳐 16강을 넘어 8강에 안착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기가 아프리카 대륙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다.
월드컵 보다 역사가 더 오래된 올림픽도 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여서 스포츠를 통한 인류평화에 기여하고 있지만 단일 종목으로 전 인류를 흥분 속에 몰아넣는 축구경기의 마력은 무엇일까? 우선 단순함이라고 생각한다. 둥근 공을 11명의 선수가 팀을 이루어 상대편 골문에 공을 넣는 아주 단순한 경기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선수의 개인기량에 박수를 보내며 환호하고 있다.
나라마다 법도 다르고 문화와 풍습도 다르지만 축구경기 규칙은 똑같다. 선수가 경기 도중에 반칙을 하면 옐로우 카드가 주어지고 심한 반칙을 하면 레드카드가 주어져 퇴장을 당하는 엄격할 벌칙이 주어진다.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심판의 눈을 피해 상대선수에게 가벼운 반칙도 종종 일어난다. 국가를 다스리기 위해 헌법과 법률이 있는 것처럼 경기장에서도 규칙이 엄하게 적용되고 있다.
축구경기를 관중이나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관전하는 것은 90분간의 경기 속에는 사람 살아가는 이치나 철학이 축소판처럼 담겨져 있으므로 더욱 흥미를 가지는 것 같다. 개인기도 매우 중요하지만 개인기만으로 팀의 승리를 얻을 수 없다. 즉, 팀워크가 상대의 수비를 뚫고 상대의 골문에 공을 넣는다. 팀의 승리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감독이 있다. 선수 개개인의 재능과 특성을 살려 조화를 이루는 팀으로 만드는 감독의 전술과 리더십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수는 수비와 공격수로 나눠서 맡은 역할을 수행한다. 수비수 한 명이 뚫리면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방어선이 뚫리면 전쟁에서 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운동경기에 ○○전(戰)이라고 하는 것 같다. 축구경기는 시간을 정해 놓고 승패가 결정된다. 리그전에서는 무승부가 있지만 토너멘트에서는 연장전을 해서 승부를 가린다. 승자는 기쁨과 감격으로 기상이 하늘을 찌를 듯 하지만 패자는 어깨가 축 처지고 사기가 떨어져 패전 병처럼 되고 만다.
스포츠는 건강을 다지고 즐거움을 안겨주며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어주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정신적 효과도 매우 크다고 본다. 국가 간에 땅을 빼앗는 전쟁심리를 스포츠가 해소해 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많은 축구팬이 TV로 생중계되는 경기를 관전하면서 박수치고 함성을 지르며 목이 쉬도록 하는 응원이 전쟁심리를 해소해 대리만족을 주는 것이라면 스포츠는 분명히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면이 크다고 생각된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축구의 종주국인 유럽이 실력발휘를 못하는 것 같다. 아프리카라는 토양과 기후에 적응을 못해서 일까? 4년마다 개최국을 바꿔가면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관광도 하면서 개최국의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 같다. 지구촌은 이제 하나로 월드컵을 통해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대회로 발전해 가고 있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