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얼마나 좋아요? 방학 때 쉴 수도 있고…."
학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방학 때면 학생은 물론 교사도 모두 쉬는 줄 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교사들은 무더위에 자격연수, 직무연수, 자율연수 등 각종 연수 받기에 바쁘다.
그렇다면 방학 때 학교는 문 닫고 있을까? 요즘 학교는 그렇지 않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등교하여 무언가 열심히 배우고 있다. 평생 배워야 하는 세상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우리 학교 도서실에서는 1석5조를 내세우며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도서실 문앞에 있는 포스터를 보니 에어컨 빵빵해서 피서하기에 좋고 독서교실에 참가하니 세상을 배우고 도서 대출로 읽고 싶은 책 맘껏 읽고, 매일매일 간단한 간식도 주고 이용누계에 따라 도서상품권도 준다.
그렇다면 각 교실과 특별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1~3학년 영재반 60여명이 등교하여 수월성을 키우고 있다. 수학 실력이 조금 부족한 학생들은 특별보충반(1~3 학년 58명)을 희망하여 자진 등교, 1학기 때 구멍난 곳을 채우고 있다.
방과후 학교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예쁜글씨반, 만화반, 제과제빵반, 클래식기타반, 마술반, 한자급수반 등 6개반 53명이 등교하여 배움에 몰두하고 있다. 담당교사들은 희망 학생들 인원이 적어 강사료가 적지만 교육열의로 즐겁게 지도하고 있다.
대학생멘토링도 있다. 1, 2 학년 5명 전후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에 흥미를 붙이게 하고 영어, 수학 등 부진 요인을 파악하여 개개인의 수준에 맞게 개별 지도를 하고 있다. 강사는 연세대학교 4학년 학생인데 학생들이 잘 따르고 있다.
학부모 평생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 인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수강료 무료, 재료비 무상 제공 등의 잇점을 내세우며 3개반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제과제빵반, 건강생활체조반, 예쁜글씨반이다.
필자는 매일 출근, 방학 중 활발히 움직이는 활동을 돌아보며 배우는 이들을 격려하고 지도교사에게 감사하며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방학 중의 학교, 겉으론 평온하게 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 보면 배움의 열기가 가득하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배움의 기쁨으로 이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