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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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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수시 1차 면접고사날 부모의 마음

우리 학교 부장교사들, 자녀 교육면에 있어서는 고3 자녀를 둔 교장보다 선배다. 그들의 자녀들이 대학에 다니거나 군대에 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교장에게 말한다. "교장 선생님, 고 3 학부모가 되어 보아야 정말 학부모 심정이 어떤 지 알 수 있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아파트 저수지 너머로 보이는 대학교 캠퍼스 건물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침마다 보는 풍경이지만 오늘은 감회가 다르다. 아들이 지난 달 수시 1차원서를 접수(경쟁률 11:1)하고 면접대상자로 확정되어 오늘 서을캠퍼스에서 면접을 보기 때문이다.



집에 고3 자녀가 있으면 그 집안은 모두 고 3학생의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 집에는 딸과 아들이 모두 고3이다. 그런데 부부교원이니 대입 뒷바라지가 자녀들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가 보다. 자녀와의 갈등도 심심치 않게 표출된다.

대입 원서 서류 제출 때도 자녀들은 서울에 있는 유명대학교를 가려 한다. 부모는 대학보다는 전공과 향후 취업을 중시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엔 간판과 학벌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나 보다.

자기 소개서 6개 문항과 증빙자료 30매를 준비하는데 1주일 이상 소요되었다. 자녀의 생각과 부모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의 지도조언을 받아들여 수정 보완했으면 좋으련만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어 쉽게 바꾸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소개서 작성에 시일이 적잖게 걸리는 것이다.

수시원서 접수 비용도 만만치 않다. 1개 접수에 평균 7-8만원 잡으면 60만원은 기본이다. 자녀가 둘이니 100만원이 넘는 돈이다. 부모 마음은 비용이 좀 들더라도 합격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오늘 아침에도 부모의 심정이 그대로 노출된다. 시험장까지의 교통편, 수험생 준비물, 시험 장소, 점심식사 방법 등을 묻고 또 묻는다. 재차 확인하려는 것이다.

그 동안 필자는 아들에게 저수지 너머에 있는 학교의 입학을 은근히 종용하였다. 거리 가까워 좋지, 등하교에 저수지 풍경 좋지, 점심 시간 친구들과 집에 와서 식사도 함께 할 수 있지, 국내 대그룹 계열이라 취업에도 유리하지….

여하튼 오늘 아들이 교과면접과 입학사정관 면접을 잘 치르고 합격의 영광을 안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게 부모의 마음이다.

참고로 필자의 아들이 리더십 전형에 제출한 자기 소개서 증빙자료 목차를 소개하고자 한다.

- 이○○을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이번 성균관대학교에 지원하게 된 이○○입니다. 저는 여기에 고교 3년간 어떤 활동을 하였으며 제 자신이 어떻게 성장하였는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를 담았습니다. 비록 30페이지의 제한된 지면이지만 그래도 정선된 내용으로 만들었습니다. 부족하지만 꼼꼼히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런 순서로 작성했습니다 -

■ Professional Leader
Ⅰ. 내 관심은 오직 발명과 아이디어!
Ⅱ. 발명은 게임보다 재미있다
Ⅲ. 내가 참가한 발명대회와 나의 발명품들

■ Creative Leader
Ⅰ. 우리 학교 학생회의 원동력은 바로 ‘아이디어!’
Ⅱ. “교복이요? 학부모님, 걱정 붙들어 매세요!”
Ⅲ. 자긍심 갖기 캠페인, ‘프리이드 오브 숙지’ 전개

■ Mild Leader
Ⅰ. 토론에 심취하고 학생회장 출마, 서번트 리더십을 배우다
Ⅱ. 봉사는 바로 ‘남과 나를 위한 것’

■ Passionate Leader
Ⅰ.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과학!”
Ⅱ. 만화캐릭터 그리기에서 애니메이션까지
Ⅲ.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예체능 소년! 만능 반장!’
Ⅳ. 비트박스의 달인되어 상 휩쓸다!

■ Dreaming Leader
Ⅰ. 성균관인 되는 것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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