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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11월 1일은 잡지의 날

11월 1일은 제45회 ‘잡지의 날’ 이다. 잡지 문화의 의의를 생각하고 잡지계의 발전을 다짐하기 위해 1965년 10월 8일 (사)한국잡지협회(http://kmpa.or.kr-회장 전웅진)는 매년 11월 1일을 잡지의 날로 제정했다. 이 날은 육당 최남선이 ‘소년’을 발간한 날이다.

최남선은 1902년 경성학당에 입학하여 일본어를 익히고, 1904년 황실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 부립 제일중학에 입학했으나 2개월만에 귀국했다 1906년 다시 건너가 와세다대학 고등사범부 지리역사과에 입학하여 유학생회보를 편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1907년 모의국회사건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최남선이 남은 학비로 인쇄 기구를 구입하여 1908년 귀국하여 신문관(新文館)을 세우고 종합월간지 ‘소년’을 창간하면서 신문화운동에 앞장섰다.

창간호에서 ‘우리 대한으로 하여금 소년의 나라로 하라. 그리하랴 하면 능히 이 책임을 감당하도록 그를 교도하여라’라는 창간 취지를 내세웠으며,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새로운 지식의 보급과 계몽, 강건한 청년정신의 함양에 힘썼다. 또, 창간호에 실린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신체시의 효시로서 문학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초기에는 최남선 혼자 집필과 편집, 발행까지 도맡다시피 하였는데, 3권 2호부터는 이광수·홍명희 등이 글로 가담하여 개인 잡지의 성격에서 벗어났다. 1909년 3월에 발행된 제2권 제3호에 실린 ‘이런 말삼을 들어 보게’가 국권회복에 관한 기사로 압수되는 등 여러 차례 압수와 발행금지 처분을 반복하다가, 1911년 5월에 발행된 제4권 제2호에 실린 박은식의 ‘왕양명선생실기’로 인해 압수, 일제에 의해 결국 발행 정지를 당하였다.

최남선의 ‘소년’은 단순한 잡지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신문물을 도입한 문화의 선각자였다. 아울러 ‘소년’은 1920년대 우리나라의 ‘개벽, 창조, 개벽, 폐허, 장미촌’ 등 잡지 탄생에 불을 댕겨 문화계에 뿌리 역할을 했다. 당시 잡지의 역할은 30년대 들어 신문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기 전까지 문학은 물론 서구 신지식이 소개되는 매체로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당시 잡지는 암울한 식민지 상황에서 모국어를 지키면서 일반 대중과 애환을 함께 했다. 그러나 문예지나 대중지를 불문하고 모든 잡지가 일제 당국의 사전 검열 조치에 숨죽여야 했고, 특히 1937년 이후부터는 잡지 앞머리에 반드시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황국신민의 서사’를 실어야 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도 잡지는 정치적 격변기에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잡지는 시대에 굴복하지 않고 언론 문화에 기여했다. 잡지는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하는 기능부터 사회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공론화하여 지성인들의 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또 우리나라 잡지는 문예지의 기능을 함께 하면서 한국 문학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한국잡지협회는 민족문화의 전승과 건전한 언론 창달 및 잡지계의 발전을 추구하고, 회원사간의 이해 증진과 친목을 도모할 목적으로 1962년 10월 26일 창립되었다. 그 후 협회는 잡지의 질적 향상과 잡지인의 권익옹호 및 복리증진을 추구하면서 명실 공히 언론단체의 하나로 성장해 왔다.

잡지 협회는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매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초고속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 날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제45회 잡지의 날’ 기념식에서는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시사문학잡지 ‘개벽(開闢)’의 발행인을 지낸 고(故) 차상찬 선생에게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차 선생은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항일 저항시를 게재하다 강제 폐간 당한 ‘개벽’ 외에도 ‘신여성’ ‘학생’ ‘별건곤’ 등 잡지 10여 종을 발행한 잡지 경영인이자 문필가였다. 이 밖에 박종현 아동문예사 대표가 문화포장을, 이기만 한국플라스틱기술정보센터 대표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잡지 협회는 잡지가 100여 년의 역사 속에서 국민들의 계몽활동은 물론 우리 생활 속에 머물며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자부하고 전 국민과 관련된 행사도 함께하고 있다. 그 사업으로 2008년부터 전 국민 잡지읽기 수기 공모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 수기공모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안산 초지고에 근무하는 윤재열(‘잡지, 결핍을 메워주던 삶의 에너지’)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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