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66회 치아의 날. 6세가 되면 첫 영구(9)치가 나온다고 해서 이 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예부터 치아건강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복 가운데 최고로 쳤죠. 평소 관리를 소홀히 하면 복 대신 고생이 따라옵니다. 필자도 얼마 전 왼쪽 어금니 두 개를 뽑았는데 인생 회의감이 들더군요. 무려 50여 년간 주인에게 봉사를 했는데 관리 잘못으로 발치까지 이른 것이죠.
발치 비용은 1만7000원. 이를 빼고 나니 허무하고 허전하고 어금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몇 달 후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 비용은 몇 백만원에 이릅니다. 동료 교장들과 치아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니 몇 천만원까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평상 시 치솔질 등 구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6개월에 한 번 씩 정기적으로 진단을 받고 최소한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하여 치석을 제거해야 하는데 그것을 소홀히 한 결과, 어느 날 갑자기 50대 성인을 '이 빠진 노인'으로 만들고 맙니다.
젊은이들의 잘 정열된 치아와 새하얀 이가 부럽게만 보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결과는 엄청납니다. 건강 누가 챙겨주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 책임입니다.
어금니를 빼고 나니 맛 있는 음식을 보아도 '저걸 어떻게 먹지?'하면서 겁부터 냅니다. 딱딱한 견과류 같은 음식물에는 아예 손이 가지 않습니다. 미각의 행복이라는 세상 사는 맛 한 가지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우리 학교 보건교사, 매월 보건소식지를 만들어 가정에 배포하는 등 보건교육에 앞장섭니다. 보건에 관해 의문점이 생겨 문의를 하면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다음은 보건교사가 치아의 날에 보내온 메시지입니다. 구강 건강 관리에 크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공개하고자 합니다.
구강건강 관리지수(QQ) 높이는 생활수칙• 올바른 칫솔질 - 플라그 제거 및 잇몸 마사지에 가장 기본적이며, 효과적입니다.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닦기. 플라그가 잘 끼는 치아와 잇몸 경계부위를 잘 닦고 회전법으로 칫솔질을 합니다
• 칫솔 선택 - 칫솔의 머리 크기는 자신의 집게 손가락의 첫째 마디 길이 이하로 하고, 칫솔교환은 가능하면 3개월마다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아요.
• 혀 닦기 - 세균 및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되요.
• 식품 선택 - 좋은 음식!(우유:칼슘, 치즈:칼슘+인, 멸치:칼슘+불소, 야채와 과일) / 도움이 안되는 음식!!(달고 끈끈한 간식류, 탄산음료)
• 거울 보기 - 입안을 자주 들여다보아 구강건강 자가 점검을 수시로 합시다.
• 정기 검진 - 6개월 마다 검진, 스케일링, 불소 도포, 어금니 홈 메우기(실런트)
• 나쁜 습관 버리기 - 손가락 빨기, 턱 괴기, 손톱 깨물기, 연필 물기 등
‘칫솔 가득 치약’은 구강 건강엔 안 좋아요!
이를 닦을 때 생기는 치약거품은 비누나 세제에 쓰이는 합성 계면활성제 때문입니다. 거품이 많이 생기면 칫솔질은 조금하고도 많이 한 것 같이 느끼게 되고 또 거품이 입안에 가득하여 충분한 칫솔질에 도리어 방해가 됩니다.
또 계면활성제를 많이 먹으면 피부염이나 구내염 등 피부 조직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각종 위장장애나 백혈구의 파괴 등을 유발할 수 있답니다. 칫솔질 한 뒤 쓴맛만 느끼는 것도 계면활성제가 맛을 느끼게 하는 세포를 다치게 해서 일시적으로 미각을 마비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치약은 칫솔에 1/2이하 의 양만 사용하고(1/3양 권장), 양치 후에는 입안에 치약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어야 합니다. 양치의 효과는 올바른 칫솔질에 있습니다.
껌과 구강 건강
껌에 설탕이 들어있는 경우에는 설탕으로 인하여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이 아주 많답니다. 무설탕(sugarless) 껌의 경우 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청정작용을 하는 이로운 점도 있습니다. 침에는 균을 죽이는 면역 성분과 산으로 손상된 치아를 회복시키는 성분도 들어있어서, 구강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설탕 껌에 능동적으로 충치를 예방하는 성분이 들어가고 맛도 있는 껌들도 많은데, 한국과 유럽의 경우에 자일리톨(xylitol 자작나무 추출) 그리고 미국의 경우 리컬덴트(recaldent 우유 합성물)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답니다.
그 외에도 씹는 저작 운동은 수 십 개의 근육이 섬세하게 연관되고 치열과 안면의 근육과 뼈, 또한 뇌의 발육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설탕의 sugarless 껌은 구강건강에 좋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턱 관절이 좋지 않거나 치아의 마모가 심한 사람은 악화 가능성이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