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여교사에게 차심부름을 강요했다며 전교조 충남지부로부터 협박과 사과문 요구에 시달리던 고 서승목 충남 보성초교장의 자살 소식이 4일 알려지자 그 동안 전교조의 불법·탈법적 활동과 편향교육을 우려하던 사회 각계는 전교조 행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잇따라 내놓았다.
사회 각계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한국교육의 죽음'을 상징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더 이상 전교조의 비상식적인 행태가 방조돼선 안된다면서 정부당국에 이번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법과 규정에 따른 상응한 처벌 그리고 각종 일탈행위에 대한 엄정한 제재를 촉구했다.
교총은 7일 '무엇이 교장을 죽음으로 몰고 갔나'라는 성명을 통해 "전교조 충남지부는 '고 서승목 교장이 금년 3월에 여 기간제 교사에게 차시중을 강요해 교권을 침해하고 전교조 비하발언을 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면서 충남교육청 앞 시위, 인터넷 유포뿐만 아니라 심지어 서면 사과까지 요구했고 이에 고인은 심한 심적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교조의 지나친 월권행위를 지적했다.
교총은 "교장에게 업무상 과실이 있다하더라도 전교조가 집단시위로 해결할 성질도 아닐 뿐만 아니라 특히 서면으로 사과를 요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이러한 교원에 의한 교권침해 행위에 대해 전교조는 자숙하고 사죄해야 할 것이며 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허위사실이 드러날 경우 해당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교총은 "이번 사건이 교단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故 서승목 교장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유족에 대한 소송비 지원, 진상 파악, 그리고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서승목 교장 사건은 조선·동아·중앙일보 등 언론이 이를 보도하고 일제히 사설을 통해 전교조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최대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이 사건을 일부 언론이 과장 보도하고 있다며 피해의식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6일자 사설에서
"우리의 학교에서는 지금 인민재판식 인격살인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썻다.
동아일보는 6일 "최근 며칠 만해도 전교조 교사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과 교육개방에 반대해 연가투쟁을 벌였고 이라크전 파병 반대운동 과정에서는 학생들에게 한 쪽 면만을 교육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정치투쟁을 하는 교사들은 교단을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진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7일 "정작 이번 사건의 직·간접 당사자들인 전교조와 교육인적자원부가 수수방관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전교조는 사과하고 교육부는 국민을 안심시키는 방안을 내놓으라고 주문하고 이것이 교육개혁의 첫 걸음임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8일 성명을 통해 교육부를 힐난했다. 한나라당은 "정부는 각 교사들의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집회 참가나 시위행위 그리고 교내에서의 비합법적인 편향된 수업 등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세우고 이에 위반할 시는 상응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의 일탈 행동에 대한 엄정한 제재 요구는 교장단 성명에서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기됐다. 아울러 한국국·공·사립초·중·고교장회 협의회는 8일 "전교조가 학교장을 적대적 시각이 아닌 동반자적 시각에서 이해하고 학교 현장을 더 이상 이념적 투쟁으로 황폐화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퇴직교원들의 모임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는 9일 "서 교장선생님의 죽음은 한국교직윤리의 죽음이며 교권파탄의 조종을 울리는 비애"라며 당국에 전교조 교사들의 행태에 대한 분석과 함께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국민행동 친북좌익척결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무소불위의 위세로 불법행위를 일삼고 편향교육을 하는 전교조 교사들은 교단을 떠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일본교직원조합의 경우 90년 대말 비타협적 강경투쟁 노선을 공식 수정했는데 이 배경에는 학생들의 등교거부 사태와 학교황폐화에 대한 거센 비난 여론이 압력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교육계는 이번 서 교장의 자살 사건이 전교조의 비교육적 행태를 시정하는 기폭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