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는 이제 우리나라 국민의 필수적인 글쓰기가 됐다. 빠르면 고등학교 입학 때 쓴다. 그리고 대학에 갈 때는 누구나 쓰는 과정이다. 이것뿐이 아니다. 특정 단체에 가입할 때, 봉사활동을 할 때, 취직을 할 때도 형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기소개서가 필요하다.
여기서는 고등학생이 창의적 체험활동(에듀팟: www.edupot.go.kr)에 작성하는 자기소개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에듀팟의 자기소개서는 기본적인 인적 사항 외에 6개의 항목이 주어진다.
1. 성장 과정 : 자신의 성장 과정과 가족 환경에 대해 기술하세요.
2. 지원 동기 : 지원 동기와 지원한 분야를 위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해 왔는지 기술하세요.
3. 장래 희망 : 장래 희망을 기술하세요.
4. 고교 학습 경험 : 고등학교 재학 중 자기 주도적 학습 경험과 교내․외 활동을 서술하세요.
5. 역경 극복 사례 : 자신의 미래 목표를 위하여 노력했던 과정과 역경 극복의 사례, 그리고 목표를 세웠던 동기 등에 대해 서술하세요.
6. 학업 및 진로 계획 : 입학 후 학업 계획과 향후 진로 계획에 대해 기술하세요.
이는 대학 입학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므로 쓰는 내용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각 항목에 대한 분량은 1000자로 제한되어 있다.
1번 ‘성장 과정과 가족 환경’은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범하는 실수가 연대기적 구성이다. 언제 태어나고, 가족은 몇이고, 어느 학교를 졸업했다는 방식은 시험관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아울러 단순한 성장 체험, 부모의 직업 소개도 바람직하지 않다.
성장 과정 속에 어떤 변화를 겪게 되고, 이 과정이 현재 나의 가치관과 미래 꿈에 어떻게 연관되었는지를 밝혀야 한다. 가족 환경도 ‘아버지의 엄한 지도와 어머니의 자상한 보살핌 속에 컸다.’는 식상한 진술은 안 된다. 부모님의 가치관, 성장 과정 속에서 형성된 자신의 성격이나 삶의 자세, 나아가서는 인생관이 드러나야 한다. 이러한 내용은 모두 아래 내용과 연관되어야 한다. 특히 장래 희망과 진로 계획 등이 여기서 간접적으로 언급될 수 있다.
2번 ‘지원 동기’는 자기소개서의 목적이 명확히 제시되는 부분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별 전형이 있는데, 이 전형에 맞게 써야 한다. 왜 이 학교, 이 학과를 지원하게 되었는지, 지망한 이유를 밝힌다. 단순히 관심이 있고, 일을 하고 싶다는 식의 이야기는 지양해야 한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나 경험을 제시해야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그것은 당연히 미래 목표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지원한 분야를 위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해 왔는지도 중요하다. 자신이 잠재력 있는 사람이고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보이려면 에피소드 형식을 빌려 증명해 보이는 것도 좋다. 동아리활동이나 기타 체험활동을 했던 것이 모두 노력과 준비에 해당하니 이러한 것을 정리한다.
3번 ‘장래 희망’은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먼저 작성해야 한다. 이것을 작성하면 학과 선택 등 다른 것이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그리고 장래 희망은 단순히 구체적 직업과 일대일로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 ‘장래 희망’은 순수하게 자신이 가지게 되는 꿈이다. 자신이 갖고 싶은 직업보다는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에 목표와 가치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장래 희망은 인생의 가치와 보람, 행복 등 다양한 측면과 같이 제시되어야 한다.
4번 ‘고교 학습 경험’은 ‘고등학교 재학 중 자기 주도적 학습 경험’과 ‘교내․외 활동을 서술’한다. 입학사정관제의 보편적 특징은 성적만 보고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학생이 대학에 입학했을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초점을 둔다. 그래서 자기주도 학습 경험은 이러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은 단순히 혼자서 공부한 경험을 쓰는 것이 아니다. 무슨 일이든지 일을 하려면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한다. 마찬가지로 학습도 계획과 실천의 과정이다. 계획은 목표와 통한다. 나는 어떤 목표, 어떤 진로 계획을 가지고 공부했는지 밝혀야 한다. 자신이 꿈과 목표를 위해 어떻게 공부했는가가 중요하다.
자신이 세워놓은 계획을 실천해 간 과정도 필요하다. 학습은 성실함과 열정을 판단을 할 수 있다. 자기를 담금질 하고, 학습을 위해 열정을 쏟은 진술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자기 주도적이라는 표현에는 ‘계획적, 열정적, 스스로, 적극적, 창의적’이라는 학습 경험을 기술해야 한다.
교내․외 활동 즉 비교과 활동은 에듀팟에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중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을 선택해서 기록한다.
5번 ‘역경 극복 사례’는 우선 역경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일상의 어려움이 아니다. 청소년으로 미래 목표는 바뀔 수도 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좌절을 느낄 수도 있다. 이것이 곧 역경이다. 역경 극복의 사례는 이러한 경험을 서술하면 된다. 역경을 만난 과정 그리고 그 역경을 어떻게 대처하고 헤쳐 나갔는지 서술한다.
그리고 여기서도 핵심이 되는 것은 ‘미래 목표를 위한 노력 과정과 역경 극복의 사례’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래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자신의 미래 목표를 위하여 노력했던 과정과 역경 극복의 사례, 그리고 목표를 세웠던 동기 등이 표현되어야 한다. 미래 목표를 위한 노력은 여러 분야에서 제시할 수 있다. 진로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 기타 사회 활동 참여로 미래 목표를 위한 노력의 과정을 보일 수 있다. 학업을 통해 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자기주도 학습 활동과 관련이 깊다.
5번은 역경에 굴하지 않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또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를 통해 열정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고 기록한다.
6번 ‘학업 및 진로 계획’은 대학 입학 후 학업 계획과 향후 진로 계획에 대해 기술한다. 학업 및 진로 계획은 앞의 학습 경험이나 장래 희망에서 언급된 것이기에 반복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 항목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자신이 진학하게 될 학과나 직업에 대한 계획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앞으로 전공할 학과나 직업에 대한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지원한 학과의 진로 분야를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그것을 통해 진로 분야에 대한 열정을 알아보려는 것이다.
자신이 지원한 분야가 정말 관심을 가지는 분야라면 재학 중 이 분야에 대해 동아리활동이나 기타 독서를 통해 접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미래 계획을 추상적으로 언급하는 것보다 재학 중 활동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위의 여섯 개 항목은 모두 다른 항목을 가지고 글을 쓰지만 결국은 하나의 내용이다. 따라서 내용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글에는 자신이 내세우고 싶어 하는 강점이 역동적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과정과 변화가 꿈과 비전을 그리는 단계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