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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파란색 만끽하는 영덕의 '블루로드'

'냉정, 신선함, 신비로움, 미지의 행복'을 상징하는 파란색 블루(blue). 영덕의 동해 바닷가에 천천히 걷거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란색을 만끽할 수 있는 블루로드(Blue Road)가 있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선정된 블루로드(http://blueroad.yd.go.kr)는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50여km 거리의 명품 산책길이다. 바다와 길, 그리고 삶. 사색을 위한 푸른길 블루로드가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A, B, C 3개의 코스에 의미 있는 이름이 주어졌다. 강구항에서 풍력발전단지를 거쳐 해맞이공원까지 약 17.5㎞ 거리는 '해(垓)와 바람의 길', 해맞이공원에서 경정리 대게원조마을을 거쳐 축산항까지 약 15㎞ 거리는 '바다와 하늘이 함께 걷는 길', 축산항에서 괴시리전통마을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약 17.5㎞ 거리는 '역사와 함께 사색하는 길'.

블루로드는 철저히 도보 여행자를 위한 길이다.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고 군인들만 출입하던 초소를 이은 길로 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리마을 등 풍광을 자랑하는 볼거리들이 해안을 따라가며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다. 대게, 홍게, 회 등 입맛을 사로잡는 먹거리들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걷는 바닷길 블루로드가 손짓하는데 어떻게 외면할까. 9월 25일, 몽벨 서청주점 산악회원들이 블루로드를 다녀왔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약속된 아침 6시에 정확히 청주를 출발했다. 빈자리가 없는 관광버스가 블루로드의 인기를 증명한다.

청원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의 광장에 둘러앉아 맛있는 찰밥으로 아침을 먹었다. 350원짜리 자판기가 고장이라 500원짜리 커피를 마셨다. 자판기의 고장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상술로 느껴져 기분이 씁쓸했다.

익산포항고속도로 영천휴게소를 지나고 신광복 대장이 스틱사용법을 설명하는데 동해 바다가 눈앞에 나타나며 방파제와 등대가 보인다. '바다가 방에서 한눈에' 등 길가에서 만나는 상호들이 바닷가를 실감하게 한다.


'대게의 길'로 불리는 B코스를 선택했다. 시작점인 해맞이공원과 오보해수욕장을 지나친 후 노물리의 방파제가 가까운 산길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바닷가로 내려서 뒤편을 바라보면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B코스는 인근 군부대의 군인들이 사용하던 해안초소길을 재정비한 바닷길이다. 민간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만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블루로드의 참맛이 느껴지고, 길이 대체적으로 완만해 유람하듯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산책로가 옥빛 바다와 나란히 이어지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자연부락이 어촌 풍경을 즐기게 한다. 석리를 지나 경정3리 못미처 경치가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경정3리의 대경수산은 철이 아니라 썰렁하다. 초소의 순찰함, 오징어 건조작업 모습, 그물 터는 기계 등을 구경하며 경정1리를 지나면 경정2리 차유마을이다. 이곳의 바닷가에 대게원조마을 표석과 팔각정자가 있다.

경정2리를 나서 바닷길로 접어들면 축산 등대와 전망대가 있는 죽도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백사장과 다리를 지나고 데크로드를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축산소재지와 항구, 방파제와 항구를 드나드는 배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맥주로 갈증을 해소했다. 몽벨 서청주점 신광복 사장님은 3만5000원에 최고로 맛있는 아침밥과 점심밥에 회까지 제공한다. 고래불해수욕장을 지나야 만나는 후포항의 대영수산에서 집주인의 인심만큼이나 회를 맛있게 먹었다. 


같은 색이지만 맑은 날씨가 바다와 하늘을 뚜렷하게 구분해 더 멋진 하루였다. 구분할 것 없는 인간사라고 어디 다 같은가?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친구와 두런두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눴다.

포항익산고속도로 청통휴게소, 상주청원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에 들려 잠깐씩 휴식시간을 가진 관광버스가 10시 30분경 청주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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