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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 노원고 이선엽 교사

"실험성적 대입 반영 검토해야"


과교총 중등과학교육연구회 총무를 맡고 있는 서울 노원고 이선엽 교사에게 과학교육 발전 방안을 들어본다.

- '과학'하면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아이들이 과학과목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학수업이 이론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할 가장 좋은 방법은 실험을 많이 하는 것이다. 실험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이 확실히 눈에 보인다. 일반 강의식 수업에 비해 전달되는 지식의 양은
적지만 수업 참여도는 매우 높은 것이다.

물론 보고서며 실험평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일반수업의 2배가 넘는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실험 이외에도 견학이나 현장학습 등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볼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생활과학'을 수업에 끌어들여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과학적인 원리로 살펴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실제 과학수업에서 실험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일주일에 한번씩 반드시 실험을 했다. 그러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대입 부담 때문에 실험수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1,2학년까지는 과학수업 때 실험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3학년의 경우 대부분 수행평가를 위한 실험에 그치는 수준이다. 사실 1시간 동안 실험수업을 진행하기는 매우 빡빡하지만 그렇다고 2시간을 묶어 실험에만 투자하기도 부담스럽다.

3학년의 경우 물리과목이 일주일에 2시간인데 실험에 2시간을 쓰면 일주일이 다 날아가는 셈이다. 가르쳐야 할 내용은 많고 수업시간은 한정돼 있다보니 실험수업의 장점을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가 그렇지 않은데 어떻게 교사들이 자신의 뜻대로 실험수업만을 고집할 수 있겠는가. 대학입시에서 실험이나 실습이 반영될 수 있다면 많은 문제들이 동시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과학실 시설 등 실험을 위한 여건은 어떤 수준인가.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져서 실험도구 등은 대체로 잘 구비돼 있는 편이다. 그러나 학급당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학급수가 크게 늘어났는데 실험 설비는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늘어난 학급수만큼 실험실 기자재도 함께 늘어나야 하는데 현재 설비는 학급수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학교마다 배치돼 있는 실험조교만 해도 보수가 너무 적다보니 다른 직장이 생기면 바로 학교를 그만둬 버리곤 한다. 학교 입장에서는 대학원에서 실험조교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가장 선호하는데 열악한 환경 때문에 그런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 후배 교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과학뿐 아니라 모든 교과가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들이 어떤 교과를 잘 하기 위해서는 그 교과를 좋아해야 한다. 그러자면 또한 그것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좋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이 선생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딱딱하지 않고 쉽게, 가능하면 생활과학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나도 평소에 과학잡지를 많이 읽으면서 수업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버뮤다 마의 삼각지가 왜 생기는가'와 같은 사례들을 수업 시작할 때 들려주면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요즘은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만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수업을 알차게 꾸려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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