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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이제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가 되었다. 다문화라면 습관적으로 동남아 혼혈아로만 인식하던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외모나 피부색이 조금 다르다고 배타적인 시선 때문에 우리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던 이들을 우리 국민으로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 다문화 정책이다. 이주노동자나 결혼 이민자, 그리고 탈북자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간 우리는 단일민족만을 너무 고집해 온 나머지 인종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몇 년 새 국제적으로 인적 교류가 확대되면서 다문화가정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국제결혼도 이웃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가정이 일이 된 것이다. 개방화 물결은 급속하게 지구촌의 사람들을 더 가까운 가족관계로 형성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다문화 학생 수는 최근 5년간 2.9배 증가 했고, 매년 6000명 정도씩 늘고 있다. 2011년 기준 전국 약 70%의 초등학교에 다문화 학생이 1명 이상 재학 중이며, 2014년에는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1%를 넘을 것으로 교육당국은 예측하고 있다.

이번에 교과부가 전국적으로 3만8000여 명(전체 재학생의 0.55%)에 달하는 다문화 학생들을 우리의 소중한 인재로 키우겠다는 다문화 교육정책을 내놓았다. 그간의 교육정책 기조가 이 학생들을 소외계층으로 보고 시혜를 베푸는 정도에 그쳤다면 이제는 다문화 학생들을 끌어안고 공동체에 기여토록 길을 열겠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정책라고 할 수 있다.

교과부의 ‘다문화 학생 교육 선진화 방안’은 다문화 학생들의 의사소통과 모든 학생이 다양한 문화를 학습하게 하기 위해 먼저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강좌 개설과 이중 언어 강사 배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문화 학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문화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다문화 교육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사실 다문화 학생은 일반 학생보다 한국어가 서툴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기초 학력 부진비율이 높다. 지난해 초·중·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체적으론 2.6%였지만 다문화 학생은 3.1%에 달했다. 그래서 전국 초·중·고에 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정 설치뿐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교사나 일반 학생을 멘토로 하여 학생 적응에 적극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문화교육은 다문화 학생을 위한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들에게 교육적인 희망을 주고, 교원의 다문화 교육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다문화 학생들은 우리 학생들보다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이 있음에도 다문화 학생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다. 특히 이들이 학창시절에 겪는 자아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고통은 이들만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겪는 아픔이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건강한 자아형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교사의 다문화 교육역량을 높일 수 있는 연수가 함께 이루어질 때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또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편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기초능력과 세계 시민의식을 길러줄 수 있는 생활 경험교육이 함께 교육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문화 학생교육은 부모교육 또한 병행돼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녀의 성공을 위한 교육열은 다문화 부모도 우리 못지않다. 이들이 오히려 우리사회나 학교 적응에 더 걱정이 많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다문화 가정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부모의 마인드 형성이 필요한 것이다. 이들을 위한 상당수의 교육내용이 결혼이민자의 한국사회 적응 및 통합 등을 목적으로 기초적인 수준의 교육 제공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한국사회에 대한 반감이나 부정적인 인식이 심각할 땐 자녀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심층적으로 다문화의 장점과 자긍심을 높여주는 교육이 바람직하다.

다문화 교육이 단순히 피부색과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형식적인 교육이어서는 안 되며, 이들에 대한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다각적인 배려로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자긍심이야 말로 당당하고 긍정적이며, 자심감을 갖는 희망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 우리 사회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통합적 체험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다문화 학생들도 어엿한 우리의 학생이며 국민이다. 또한 이들은 우리의 미래에 소중한 글로벌 인적자원이다. 배타적이고 차별적이었던 우리 사회의 편견의 벽을 넘어 따뜻한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다문화 학교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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