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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책을 나에게 적용하다.(1)

읽는 것에서 끝나는 책읽기가 아닌 책을 읽고 생각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에서 얻은 교훈을 내 인생에 적용하는 바로 거기에 책읽기의 최종 마침표를 찍어야한다. 온통 하늘이 새카만 구름으로 어두운 오늘 환한 햇살같은 깨달음을 나에게 전해준 두 권의 책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리며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에는 미술 복원사인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 책의 저자는 미술 복원사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직업이라고 묘사하고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럼 교사라는 직업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학생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강을 건너 미래를 준비시켜 주는 자‘ 였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내게 생긴 변화가 있다면 수업 준비에서의 변화이다. 교과서와 책속의 내용이 과거라면 현재의 사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가장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자료가 신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후부터 잘 읽지 않던 신문의 이 곳 저 곳을 정독해서 읽고 신문 스크랩을 하려고 노력하고 또 이를 수업 시간에 적절히 활용하게 되었다. 이런 작은 시도를 통해서 하나하나 내 자신이 더 많은 지식을 얻는 재미도 좋았지만 정말 가르치는 시간이 전보다 더 즐거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전문가가 가야할 구체적 실체를 연애소설에서 찾은 것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인식의 깨달음도 컴퓨터의 Net망처럼 얽혀있음을 깨달은 경우이다.

다음으로 완벽에의 충동이란 책에서 만났던 '하버드 대학 졸업장보다 더 중요한 게 독서습관이다'라는 보석같은 글귀이다. 컴퓨터의 귀재 빌게이츠가 한말이다. 이 글귀에서 말하는 하버드 대학 졸업장이란 완료형이면서 어제까지 나의 이력과 능력을 말하며 여기서의 독서 습관이란 책이라는 유형의 대상 외에도 나의 하루를 구성하는 진행형이고 미래형인 생활습관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즉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면서도, 어제보다는, 과거보다는, 미래와 오늘에 대한 삶의 태도를 강조한 글귀라는 생각이 들었다.

40인생을 돌아보면서 때론 어제까지 나의 이력에 만족하거나 우쭐해서, 때론 어제까지의 남의 이력에 기가 죽어,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채 오늘을 허송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실천으로 가득 찬 오늘과 내일이 있다면, 어제의 좀 모자랐던 내 모습은 가볍게 웃음으로 용서해 주는 것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을 사는 방법이란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하게 되었다. 어제의 나의 이름도 성과도 어제의 태양과 함께 다 과거의 일이 되었다. 다만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오늘의 태양과 함께 최선을 다하는 오늘 사명감을 가진 교사의 정신으로 무장된 오늘을 사는 것이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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