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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백락을 키우는 교육

백락이 태항산 고개를 넘어가다가 소금을 싣고 힘겹게 고개를 넘어가는 말을 한 마리 보았습니다. 백락은 그 말이 천리마임을 한 눈에 알아보고 얼른 자신의 옷을 벗어서 힘겹게 고개를 오르는 말에게 덮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말은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천리마의 위용을 드러냈다는 이 이야기는 한나라 때 한유가 쓴 잡설에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 범상한 말로밖에 지나지 않았을 말이 백락에 의해 천리마의 위용을 뽐낼 수 있었음을 전하는 글은 바로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락의 뛰어난 인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천리마는 어디에나 있으나 그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락의 희소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伯樂(백락)의 본명은 孫陽(손양)으로 백락은 字입니다. 秦나라 穆公 때의 사람으로 말을 관장하며 잘 알아보고 잘 다루었다 하여 말을 잘 아는 사람을 백락이라 합니다.

나는 어떤 교사일까 생각해 봅니다. 교사인 나 자신은 그 누군가에게 장점이 먼저 발견되길 바라고 그래서 내 장점이 단점보다 먼저 그 누군가에게 들어 쓰여 지길 바라면서 난 과연 내 동료의 내 아이들의 천리마적 특성을 찾아내려는 열린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인가 자문해봅니다. 내 학교업무에 치여서 아니면 사사로운 내 일상의 감정에 갇혀서 우리 아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여겨 볼 수 있는 시간조차 아니 마음의 여유조차 없이 하루를 보내고 한 달을 보내고 일 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에게 천리마로 인식되어지길 바라는 내 마음의 크기에 비해 내가 누군가의 천리마적인 속성을 찾아내주고 인정하는 데 나는 얼마나 적극적인 사람인가 생각해봅니다. 내가 누군가의 백락이 되어줌에 있어서 얼마나 적극적인가 생각해 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백락이 되어줌에 열심이라면 천리마의 속성을 가지지 못한 그 누군가도 천리마만큼의 위용을 자랑하며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들을 백락으로 키워야겠습니다. 친구가 가진 최고의 장점을, 가족이 가진 최고의 장점을, 선배가 가진 최고의 장점을, 후배가 가진 천리마적인의 장점을 찾아내는 눈을 가진 백락으로 말입니다. 백락이 가득한 학교고 세상이라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은 지금과는 분명 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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