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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책을 나에게 적용하다(3) - 비밀의 화원

인도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메리는 콜레라로 부모를 잃고 영국에 있는 고모부 댁으로 맡겨졌습니다. 말라비틀어진 외모와 고집스럽고 예의 없고 자기만 알던 메리는 고모부 댁의 넓은 거택에서 오랫동안 비밀로 묻혀져 모두에게 잊혀졌던 정원을 찾아내었고 그 비밀스런 정원에서 딕콘을 만납니다. 딕콘은 메리를 돌보는 하녀의 동생으로 자연박사 동물박사입니다. 식물의 이름에서부터 동물을 다루는 방법까지 모르는 게 없습니다. 그 정원에서 딕콘과 함께 메리는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삽질에서 변화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삽질은 그냥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 힘을 쏟아 부어야 가능합니다. 시도하고 움직이고 노력하는 그 곳에서 모든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자연에서 삶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찾은 메리가 이번에는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고 곱사등으로 살다가 금방 죽을 것이란 생각으로 혼자만의 공간에서 비관적인 삶을 지내는 고모부의 아들 콜린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대화를 시작합니다. 괴팍한 성격 때문에 누구나 싫어하던 콜린의 마음을 희망으로 향하게 한 것 움직인 것 또한 메리의 관심이라는 삽질이었습니다. 메리가 모든 것이 죽어있던 땅을 파며 땅에 생기를 넣었듯 메리가 모두가 외면하던 콜린에게 다가간 후 콜린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콜린은 메리를 통해 건강해 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가졌던 절망적인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 또한 스스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메리와 콜린은 함께 죽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그 정원에는 새들이 날아들고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며 그 정원이 아름다운 생명으로 되살아납니다. 바로 그 정원이 비밀의 화원이었습니다.

책을 나에게 적용하다.

하나. 비밀의 화원은 마법이 가득한 화원이었습니다. 그 마법은 바로 생각이었습니다.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란 생각, 멋진 일이 일어날 것이란 생각이 바로 마법의 시작이고 그 마법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유지하는 것이 마법의 전부라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마법이 일어나길 꿈꾼다면 긍정의 생각들로 나를 채워야합니다. 바로 그 생각이 마법으로 내 앞에 아름다운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둘. 고집스럽고 자신만 아는 아이 어쩌면 바로 나의 모습을 타자의 관점에서 만나는 경험을 통해 나를 발견합니다. 모두가 싫어하는 콜린의 이야기는 어쩌면 아집으로 똘똘 뭉친 나 자신의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런 나의 고집스러운 모습을 제 삼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들여다 볼 때 나의 고집스러움이 객관화의 대상이 됩니다. 내 고집이 나의 아픔의 결과가 아닌 세상을 향해 귀 막고 눈 막은 내 행위의 결과임을 이 글은 깨닫게 해줍니다.

셋. 아픔을 아픔으로 묻어두는 곳에서 그리고 억지로 잊으려 묻어두는 곳에 치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비밀의 화원에서 시작된 삽질이 죽어있는 땅에 자연의 생기를 불어놓은 것처럼 가슴속 깊은 상처를 용감하게 드러내어 보이는 그 노력의 시작에서 치유의 행복이 존재함을 이 글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상처를 꺼내 보이는 그 용기가 바로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이며 상처를 꺼내는 그것이 바로 내게 상처 준 세상에 내가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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