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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자녀교육, 어렵지 않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배부른 게 자식이지요. 부모의 마음은 다 그렇습니다. 내 자식이 잘되길 바라고, 그럴 것이라 믿기에 자식에 관한 일이라면 힘이 나서 온갖 고생 마다않지요.

부모는 늘 욕심 부린 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런데 기대가 클수록 눈에 차지 않는 게 많습니다. 더 잘되라고 이것저것 잔소리를 합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데도….

부모의 손길이 못미처도 잘 자랐다는 것은 옛날이야기입니다. 요즘 어머니들 아이들 교육시키기 어렵다는 말 자주합니다. 물론 사교육비 등 경제적인 이유가 큽니다. 교우관계, 생활지도 등 관심을 가져야 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사회가 급변하고 경험의 폭이 넓어져 아이들이 더 혼란스럽습니다. 인성교육이 저절로 이뤄지는 줄 아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인내와 배려를 몸으로 익히는 교육이 사라졌습니다. 지도나 충고보다 자유와 관용이 먼저입니다. 실천여부 보다 번듯한 말을 앞세웁니다. 지식 쌓는 일이 우선이고 공부 잘해야 대우받습니다.

그러니 이런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도 당연하지요. 몸집은 커졌는데 참을성이 부족합니다. 자기 입맛대로 잇속을 따집니다. 절제하지 않고 통제받기 싫어합니다. 걸러내지 않고 쓸데없는 것까지 말합니다. 거친 욕설을 거리낌 없이 내뱉습니다.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친구나 부모의 힘을 빌립니다. 눈앞에서만 임기응변으로 대처합니다. 감사와 고마움보다 불평불만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느 방법을 선택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거시적인 입장에서 귀여운 자녀를 바르게 키울 방법을 찾아봅시다.

부모의 마음과 부모의 사랑이 같지 않습니다. 마음이 앞서면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마음만 앞세운 교육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마음보다는 사랑을 담아야 합니다. 진실한 사랑이 담길 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집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고 당장은 힘들더라도 훗날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합니다. 질서와 규칙을 지키고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키워줘야 합니다. 그렇게 키운 자식이라야 훗날 부모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오기도 키워줘야 합니다. 남과 투쟁하는 사람은 실패하고 자신과 투쟁하는 사람만 성공한다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도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물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일상이 된 습관이 하루 아침에 고쳐지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어려운 싸움일수록 승리 뒤에 얻는 기쁨이 큽니다.

일찍 일어나는 것, 규칙이나 약속을 지키는 것,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것…. 이런 것들이 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결과물입니다. 유혹을 떨쳐버리거나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나약함, 나태함과 타협하지 않아야 합니다. 힘이 들더라도 참아내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좋은 습관을 기르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높은 산을 오르는 산악인이나 42.195㎞를 쉬지 않고 달리는 마라토너는 끊임없이 자신과 싸웁니다. 뙤약볕 아래서 논밭을 매는 농부나 늦은 밤 길거리를 지키는 노점상 할머니는 편히 쉬고 싶은 유혹과 싸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행복한 삶은 안락함, 편안함, 익숙함을 추구하려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해야 누릴 수 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이 세상 그 무엇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

최고의 자녀교육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의 끈이 서로의 마음을 이어줍니다. 자녀의 능력에 눈높이를 맞추면 아이들의 교육이 쉬워집니다. 그래야 자녀의 마음 다치지 않고 부모의 마음 아프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속 깊은 정을 나누면 아이들이 잘 따라줍니다. 그래야 자녀는 사랑을 받고 부모는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보다 사랑으로 키우는 부모라야 대우받을 수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과보호를 따지기 이전에 칭찬을 많이 하는 교육이 좋습니다. 귀여운 아이들 일부러 기죽일 필요도 없고요. 하지만 잘못된 행동들이 쌓여 습관이 되면 고치기 어렵습니다. 예의를 지키지 않고 버릇없이 행동할 때는 따끔하게 야단치거나 뉘우치게 하는 교육도 필요합니다.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하는 무관심과 방관이 교육을 망칩니다.

그래도 자녀교육이 어렵다고요. 어떻게 교육할지 방법을 못 찾았다고요. 오죽하면 어르신들이 자식농사가 가장 힘들다고 했겠습니까. 자식농사에 정답이 없다는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가정교육만 잘 시켜도 자식농사 망쳤다고 손가락질 받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자녀교육, 비료를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비료를 적게 주면 소출이 적어지는 농사법을 닮았습니다. 부모같이 자기 자식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모같이 자기 자식을 사랑으로 키울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가정교육을 중요시 했습니다.

가정이 바로 서면 가정교육이 바르게 이뤄집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 됩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자식에게 관심을 가지면 됩니다. 물론 욕심이나 마음보다는 관심과 사랑이 함께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만큼 지식을 배우고 지혜를 깨달으며 성장합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게 자식교육입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늘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워하는 자식이면 됩니다.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세상, 자식농사만 잘 지어도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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