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는 갓난아기 때 버려져서 프랑스 남부의 사뱌농 마을에서 발브랭 부부에게 길러졌다. 가난한 발브랭 부부였지만 정성을 다해 사뱌농의 어머니는 레미를 양육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발브랭씨가 건축현장에서 사고를 당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발브랭씨는 레미를 비탈리스라는 곡예사에게 돈을 맡고 팔아버린다. 비탈리스 밑에서 레미는 조리쿨이라는 원숭이와 카피라는 숙련된 개들과 함께 비탈리스 할아버지께 연극과 공연 요령을 배우며 떠돌이 공연을 하면서 지낸다. 비탈리스 할아버지는 넉넉한 살림살이는 아니었지만 공연을 해서 번 돈으로 레미와 동물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정의로 보호했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 비탈리스 할아버지마저 눈보라가 치는 날 길가에서 잠을 자다가 돌아가셨다. 하지만 레미는 다시 정원을 운영하시는 피엘 아캉씨를 만나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낸다. 하지만 또 다시 태픙으로 인해 아캉씨의 정원이 다 부서져 버려서 레미는 또 다시 집 없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늘 언제나 그랬듯이 레미에게는 또 다른 친구 마티아가 나타나고 그 둘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여행을 떠나던 중 레미의 부모를 만나게 된다. 레미는 부잣집 자녀로서 재산을 노린 삼촌의 계락으로 버려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레미를 찾으려는 레미 친모의 노력으로 레미는 친 엄마를 만나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다.
동화 속 레미는 거처 할 집이 없었다. 집이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다. 영혼이 머물 영혼의 집 마음의 집을 찾아 헤메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레미가 아닐까 한다. 내게 편하고 따스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내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집처럼 영혼의 집은 내게 마음과 영혼의 안식을 준다. 어쩌면 인생은 내 영혼의 안식을 위한 마음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채워지는 여행이 아닐까. 유년기까지는 가족이 그 자리를 채워주고 청소년기에는 친구가 그러하며 그리고 내 인생의 반려자를 찾으며 영혼의 안식을 찾는다.
영혼의 집을 찾아 헤매는 나의 외로움에 흐느껴 본 적이 있는가? 그 외로움이 오직 나만의 외로움이라고 생각하면서. 나 혼자만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택하는 극단적 방법이 자살이거나 비사회적 행동이다. 요즘 전 국민을 오싹하게 만드는 묻지마 범죄들은 영혼의 집이 없는 자들의 우발적 행위의 결과들이다. 오직 나만이 외롭다는 그리고 오직 나만이 피해자라는 패배의식이 더욱 더 큰 사회적 문제라는 결과를 양산한다. 하지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 혼자만 레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사회에는 내가 미처 알지못한 레미들이 많이 존재함을. 그리고 레미일지 모를 그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주어 영혼의 집이 되어주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