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전원학교의 성공적인 학교경영을 위한 조건으로는 교장의 교육리더십, 열정 있는 교사, 농촌형 교육 프로그램, 학부모의 공감과 협조, 주민과 지역시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학교경영의 핵심은 교장이다.
따라서 농촌 전원학교 교장의 구체적인 학교경영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새로운 전원학교 성공을 위한 확고한 교장의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 교장의 농촌 전원학교 경영 마인드가 사업성패를 좌우한다. 학교환경과 여건을 분석하고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학교구성원들의 공감과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지지를 얻어야 성공할 수 있다. 특히 농촌은 지역 나름의 독특한 문화와 관습을 갖고 있으므로 이들과 잘 협력하고 동화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 좋은 교사 성장을 위한 코칭(coaching)과 우수 교사의 확보가 필요하다. 흔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훌륭한 인재는 좋은 교사 밑에서 길러지는 것이다. 특히 근무조건이 열악한 농촌학교에 좋은 교사를 모셔오기란 그리 쉽지 않다. 물론 농촌 근무교사의 승진 가산점이 있기는 하지만 학교가 진정 필요로 하는 교사들을 확보하는 일은 교장의 역량에 달려있다.
따라서 교장은 교사들이 공감하는 학교정책은 펼쳐야 하며, 아울러 교사들의 성장을 위해 잘 코칭(coaching)해 주어야 한다. 즉, 교장이 교사들의 교직생활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코칭하면, 이들이 교직에 대해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존경받는 교장은 교사들이 교직에 보람을 갖고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신뢰와 격려를 보내야 하며, 모든 교육성과는 기꺼이 교사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교직에 만족하며 좋은 교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장이어야 한다.
셋째, 농촌학교 교육수요자의 정확한 요구분석이 필요하다. 단국대 박삼철 교수의 ‘농촌학교 교육복지 요구조사 연구’의 5대 영역별 순위를 보면, 유치원생은 ① 사회성 발달 ② 학업성취도 제고 ③ 기초생활 보장 ④ 정서 발달 ⑤ 안전 및 보호 순이고, 초등학생은 ① 학업성취도 제고 ② 사회성 발달 ③ 정서 발달 ④ 기초생활 보장 ⑤ 안전 및 보호 순이며, 그리고 중학생은 ① 학업성취도 제고 ② 사회성 발달 ③ 기초생활 보장 ④ 정서 발달 ⑤ 안전 및 보호 순으로 나타났다. 물론 위의 사례는 교육복지에 관한 연구이므로 각 학구 내에 거주하는 학부모나 주민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요구들을 상세히 조사하고 이에 대한 교육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넷째, 농촌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리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작은 학교가 아름답고 교육성과가 높다’는 것은 이미 교육 선진국에서 증명된 결과다. 이를테면 전원학교는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적어 개별학습, 토의 토론수업, 1대1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고, 학생들의 발표기회와 리더의 역할을 많이 접할 수 있으며, 모든 친구 간에도 형제애를 느낄 수 있어 학교폭력이 없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 학교는 교사와 학생 간의 친밀성, 학생 간 친밀성, 정서함양과 인성형성, 지역주민과 학부모와 원활한 인간관계 형성, 학생 생활지도의 수월성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앞으로 농촌 교육발전을 위한 접근은 도시와 비교를 통한 결핍 극복의 관점이 아니라 전원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대다수 농촌 지역에서 학교는 지역사회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전원학교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집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즉, 부모와 학교관계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가 지역학교 교육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학교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농촌 전원교육의 ‘블루오션(Blue Ocean)’을 찾아야 한다. 좋은 학교란 학교의 외적요인 보다는 오히려 내적인 자원요인을 중심으로 학교 자체의 교육역량, 좋은 교육과정의 운영으로 성장하는 학교다. 오늘날 학교의 존재가치는 다름 아닌 다양성과 유연성, 그리고 개방성이다. 농촌의 작은 학교일수록 이런 특색과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으며, 그때그때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것이다.
농촌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이 좋으면 도시학생이 몰려온다. 최근 농촌학교의 차별화로 학생수가 늘어나는 학교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이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 맞춤교육, 시설확충 및 리모델링(remodeling), 동문들의 후원, 다문화 교육, 차별화 되고 특성화된 교육, 아름다운 자연 등으로 교육성과를 높인 학교들이다. 이처럼 농촌학교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학교가 내실 있고, 특성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물론 입시 위주로 돌아가는 삭막한 도시학교가 아닌 농촌에서 다양한 체험교육, 정서교육, 인성교육 등이 이뤄지는 장점 때문이다. 또한 대학입시에서 농촌학교 졸업생의 입시 특혜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섯째, 졸업생의 모교 방문과 동창회 활성화가 필요하다. 학교는 지역의 상징이며, 특히 초등학교는 고향을 생각하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농어촌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 많다. 아울러 훌륭하게 성장한 졸업생들도 많고, 이들 역시 모교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크다는 점이다. 이들 동문들의 정기적인 모교 방문은 상호 간의 친목은 물론 향후 학교발전을 협력하는 데 큰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일곱째, 남아도는 학교시설을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노인교실, 복지시설, 지역문화 공간, 전통식품 체험연수, 주민 평생교육원 등 지역특색을 갖춘 사회문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주변 마을주민들의 정보교환 그리고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면서 학교가 지역문화 센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여덟째, 지역자원을 네트웍(Network)화 하여 교육자원으로 끌어내야 한다. 지역공단, 연구소, 산업체, 골프장, 군부대, 공공기관과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하여 학교와의 MOU를 체결하고, 함께 협력하여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이들로부터 우수한 교육자원 기부나 재정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고, 학교와 상부상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학교에는 든든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협조와 협력을 빌리면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이다.
아홉째,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부모의 귀촌 정책을 공유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되돌아오는 농촌학교 학생들은 언젠가 떠날 수 있다. 도시학생들이 농촌학교에 오랫동안 머무르기 위해서는 학부모가 농촌에 영구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귀농·귀촌정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귀농·귀촌은 요즘과 같이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이 각광받는 시대에서는 농촌 전원 지역일수록 더 매력적인 것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협조하여 매력적인 지원이나 후원정책들을 전원학교 교육과 함께 운영하고 홍보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48곳이 농촌특구가 지정되어 있으며, 이 특구에는 국비와 도비가 많이 지원되고 있으며, 농사 초보자라도 생산기술 습득이 용이하고, 판로가 보장되어 새로운 귀농정책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열째, 농촌학교 이해를 위한 학부모 교육이 필요하다. 요즘 일부 농촌학교들이 특색 있고 내실 있는 교육으로 경쟁력을 갖추면서 도시 학생들이 농촌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부적응하거나 농촌학교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학부모들의 무리한 요구로 기존 학생, 학부모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러한 부작용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도시 학생들이 농촌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일부 도시 출신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불필요한 요구를 거듭하며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농촌 마을은 대부분이 씨족사회로 상부상조하는 공동체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농촌학교 구성원들은 이들과 잘 동화되려면 지역적 풍습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향토애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도시에서 전입한 일부 학생들의 지나친 개인주의나 자기 자식만을 배려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인식은 농촌학교의 부적응과 함께 또 다른 갈등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에게 농촌문화와 환경에 대한 이해교육이 필요하다.
열한째, 농촌 다문화 자녀 및 부모교육이 필요하다. 2005년 우리나라 전국의 국제결혼 건수는 총 43,121건 중 도시지역이 12.6%, 읍 지역이 약 11.6%, 전형적인 농촌 지역인 면 지역이 17.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삼철, 2011). 이처럼 면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국제결혼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국제결혼으로 태어난 다문화 자녀에 대한 교육적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고, 이들의 부모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