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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가을은 진정한 독서의 계절이다

요즘은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책을 읽는 데에는 특별한 계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날씨가 선선하고 사색에 잠기기 쉬운 계절이기에 가을이 좋다는 말이다. 매년 가을을 맞이하면 가장 먼저 ‘이번 가을엔 어떤 책들을 읽을까’하고 고민에 빠질 때가 많을 있을 것이다. 소설, 수필, 자기계발서, 철학 등의 책 읽을 고민들은 유독 가을이란 계절에 드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가을은 많은 생각을 잠기게 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늘 꿈을 꾸며 살아간다. 오늘보다 내일을, 불행보다 행복한 일들을, 기대하면서 이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처럼 행복한 단꿈을 꾼다. 가을 빛 내리는 풍요로운 들판을 마음껏 내달고 싶은 것도 모두 가을이 인간에게 주는 용기이며 행복이다. 이렇게 가을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금방 좋은 소식이라도 올 것만 같은 가슴 설렘을 주는 계절이 바로 가을인 것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진정성이 있는 말임을 세삼 느끼게 한다. 정말 가을은 책을 가까이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며 아쉬움과 설렘, 그리고 상상의 기쁨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생각과 감성을 자극하는 계절인 것이다. 그간 읽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했던 책을 다시 읽게 하는 것도 이 가을이 주는 새로운 의욕이며,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고 싶은 향수도 바로 가을이 주는 독서에 대한 의미이며 감사함인 것이다.

아무튼 이 가을은 책과 함께 하고 싶다. 굳이 붙인다면 독서의 계절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는 않겠지만 무심코 지나쳐 버린 책들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새록새록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수 십 년 전 읽던 손때 묻은 책이며, 색이 누렇게 바랜 책내음이 다시 그리움으로 느껴지는 것도 이 가을이 주는 독서의 충동이기도 하다. 이렇게 책 속의 그리움과 애잔한 이야기들은 늘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고향처럼 자리 잡고 언제든지 따뜻한 정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다시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재단법인 한국출판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초·중·고생 3,000명을 대상으로 독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 학기에 책을 1권 이상 읽었다'는 학생은 83.8%로 10명 중 2명은 아예 책을 안 읽는다는 뜻이다. 누구보다도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교육의 과오임에는 틀림없다. 요즘 학생들은 모두 바쁜 일과다. 학교 공부가 끝나기 바쁘게 학원으로 달려가고 밤늦게 집에 와서까지 숙제에 메 달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초등학생보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심하다. 이렇게 공부는 많이 하는데 정작 공부에 배경지식이 되는 독서에는 소홀한 것이다. 교사나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독서 습관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를 '스마트폰'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만 해도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 책을 든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으나 요즘은 모두가 하나같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들까지도 스마트폰으로 인해 책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진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반면, 미국은 성인들 사이에 독서 문화가 조성되어 있고, 자연스레 자녀의 독서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어린 시절부터 '자녀에게 책 읽어주기'와 '자녀와 함께 도서관 가기'가 습관처럼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학교들의 교과 수업은 일반 책을 읽고, 그 내용으로 토론하고 다시 그에 대해 글을 쓰게 하는 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로 독서를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책 읽기와 쓰기, 말하기 교육이 된다. 이러한 것은 우리 교육이 본 받아야 할 점이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 책들은 겉표지부터가 쌈박하다. 읽을 싶을 정도로 마음이 끌리고, 당장 읽지 않더라도 꼭 가지고 싶을 정도로 예쁜 책들이 많다. 책의 소중한 내용보다 겉표지에 이미 마음을 빼앗길 정도다. 그리고 책을 읽을 도서관이 곳곳에 많이 산재되어 있고, 굳이 서점을 찾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서도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독서하기 편리한 세상이다.

가을은 책만 들고 있어도 풍요롭게 부듯하다. 인간의 모든 지혜를 가진 것처럼 당당해지는 것이다. 흔히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란 말과 같이 사람은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책은 사람의 삶과 땔 수 없는 인과관계이므로 학창기에 보다 많은 책을 접해야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독서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이 가을, 독서로 더욱 풍요로운 삶을 가꾸었으며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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