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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가을 수천 수만의 세계와 작별하고 있다





가을비가 내리고 있고, 이 비때문인지 은행잎은 더욱 노랗고 소나무는 더 푸른 듯하다. 하지만 교정 곳곳은 지고 있거나 이미 떨어진 잎으로 가득하다. 가을이 절정에 이른듯 어디서나 잎이 떨어지고 날리고 굴러다닌다. 교정의 금목서는 아직도 향기를 발하고 은행잎은 하나 둘 딩굴어 쌓여가고 있다.  하나의 나뭇잎도 이 세상의 사물이라면 우리는 이 가을에 수천 수만의 세계와 작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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