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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청남대르포, 좋은 대통령을 기대하며

다가오는 대통령선거를 의식해 나선 길은 아니다. 일반에 공개한지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 아직 가보지 못해 다녀왔을 뿐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던 곳,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인 ‘청남대’(충북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길 646)이다.
 
마침 승용차 입장도 가능하게 관람객 편의가 좋아진 때였다. 인터넷 예악이란 다소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문의면 소재지로 가서 매표 후 시내버스 타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하게 청남대에 입장할 수 있었다.
 
경내에 들어서자 맨처음 ‘대통령역사문화관’이 들어오라 손짓한다. 대통령역사문화관은 역대 대통령 재임 시절의 이런저런 모습을 전시해놓은 곳이다. 외국 순방때 받은 각종 선물, 청남대 머물 때 사용한 물품 등이 대통령별로 소개되어 있다.
 
한켠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서의 청남대가 소개되어 있다. 2010년 시청률 대박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2012 상반기 흥행 2위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청남대에서 촬영되었다. 그 외 ‘꽃보다 남자’ ․ ‘아이리스’ ․ ‘프레지던트’ ․ ‘황금물고기’와 ‘영웅시대’ ․ ‘제5공화국’ ․ ‘서울 1945’ 같은 시대극 등 여러 편이 청남대 촬영을 했다.

대통령역사문화관을 나와 4개 코스의 관람로를 보니 꽤 넓은 청남대다. 청남대는 1983년부터 대통령 공식 별장으로 사용했다. 총면적이 184만 4천㎡에 이른다.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이 일반 공개를 ‘감행’, 관광 명소가 되었다. 어쨌든 그만큼 둘러볼 코스 결정에 고민이 뒤따랐다.
 
결국 청남대 본관을 둘러본 후 ‘오각정’이 있는 산책로를 택했다. 하필 ‘전두환 대통령길’이었다. 퇴임 후 감옥까지 갔다 왔을망정 역대 대통령인 건 맞다 생각하니 씁쓸하면서도 뭔가 묘한 기분이다. 가벼운 산책로라 생각했지만, 산길이라 그런지 등은 물론 이마까지 땀이 흘러내린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곧장 ‘대통령 광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김영삼대통령길) 왼쪽에 서있는 전직 대통령 모습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예컨대 노무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탄 채 손 흔드는 모습이 그랬다. 대통령 광장에 도착하니 초대 이승만부터 노무현까지 모두 9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청동상 모습으로 서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면 ‘초가정’이다. ‘출렁다리’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대청호를 낀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겠지만, 등산 목적이 아니므로 관뒀다. 당연히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행복의 계단’ 역시 그냥 그림의 떡이었다.
 
내려오면서 9명의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좋은’ 대통령만은 아니었다 생각하니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청남대를 찾는 많은 이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지, 불현듯 궁금해진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좋은’ 대통령이 뽑혔으면 하는 기대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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