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내용의 풍자 우화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풍자하고 있는 인물과 내용은 당시 스탈린 시대의 소비에트에 그 과녁을 향하고 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존스 씨가 소유하고 있는 농장에서 어느 날 밤 남몰래 동물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늙은 수퇘지 메이저의 이상 야릇한 꿈에 관한 보고를 듣고서, 인간을 추방하여야 한다는 외침이 드높아졌다. 메이저도 죽고 난뒤, 젊은 수퇘지 나폴레옹이 동물들의 중심이 되었다. 6월에 접어들자 반란이 일어나게 되어 동물들은 농장의 이름을 ‘동물 농장’이라고 이름을 바꾼다.
충직한 말인 복서를 비롯해 모든 동물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으로 농장은 크게 번영해 갔다. 특히 돼지들의 세력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원래의 농장주였던 존스 씨의 농장에 탈환의 시도는 있었으나, 용감한 동물들에 의해 좌된다. 돼지들의 지배하에 있는 농장은 나폴레옹의 지배권은 확고부동했다. 이윽고 겨울이 찾아와 식료품이 부족해지자, 동물의 희망을 잃어가자 나폴레옹을 배반한 동물들은 두 말 할 것 없이 사형에 처해졌다. 지금까지 혁명의 희망같았던 '영국 동물의 노래'도 부르는 것이 금지되었다. 모든 동물들의 꿈인 풍차를 완성했으나, 인간들의 침략으로 해서 파괴되어 버리고, 충성스러운 말 복서는 싸움터에서 부상으로 위험해지자 병원이라고 보낸다. 하지만 그를 데리러 온 마차는 도살장에서 온 것이었으나 돼지들은 얼마 뒤에 곧 복서의 사망이 발표되고 영웅으로 추앙한다.
동물농장은 겉으로는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았으나, 돼지와 개를 제외한 동물들은 배고프다는 하소연을 하는 자가 많이 생겨나게 났다. 어느 날 밤 술취한 돼지 나폴레옹은 인간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농장의 이름을 원래의 '장원 농장'으로 이름을 바꾼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술취한 돼지의 모습과 인간의 모습이 서로 교차되며 누가 인간인지 누가 돼지인지 모르게 된다.
이 소설에서 메이저로 표현된 스탈린, 동물반란으로 묘사된 <러시아 혁명>, 비밀경찰인 <사나운 개들>, 선전대인 <오리, 양들> 그리고 크렘린인 <농장 본채>는 조지오엘 특유의 신랄한 풍자의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패한 권력에 대한 경계를 많이 생각하였다. 한국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갑과 을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오웰 소설 속 세계는 풍자만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 속에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권력을 가진자는 언론 통제를 통해 권력을 더욱 심화시킨다. 멀리 갈 것 없이 과거 한국의 모습이다. 광주사태는 한국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과거 정권에서는 국민의 동요가 있을 때 어김없이 간첩단을 만들어 내었다.
동물 혁명이 끝난 후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돼지들의 몫으로 빼돌린다. 권력 부패의 시작점이다. 그리고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고 외쳐대는 양들로 대변되는 언론을 장악한 권력과 충실한 권력의 종복인 개들은 권력의 시녀인 경찰과 검찰인가? 끝없이 권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던 시녀들의 모습이 중첩된다. 이에 비해 충실하고 성실한 복서의 슬픈 결말은 가슴이 미어졌다.
건강한 사회는 소통되고 존중되는 사회이다. 소통되지 않으면 부패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어딘가에서 착취가 일어나는 검은 권력이 형성되는 것이다. 오웰은 우리에게 이것을 풍자와 우화를 통해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도 건강하고 밝은 사회로 나아가기를 기도한다. 슬픈 복서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