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결실의 계절이라 모든 게 풍요롭다. 이때쯤이면 전국이 축제의 물결로 출렁인다.
'물, 불, 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
지난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남강과 진주성 일원에서 '2013 진주남강 유등축제'열리고 있다. 해가 넘어가면 6만여 개의 유등에 일제히 불을 밝히는 유등축제는 2000년에 시작된 문화체육관광부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다.
진주성(사적 제118호)은 촉석루, 의기사, 의암, 영남포정사문루, 진주박물관, 창렬사, 서장대, 북장대, 호국사 등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진주의 성지이다. 진주는 한산도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란3대첩지로 당시 군량보급지 전라도와 연결되던 중요한 길목이었다. 또한 1925년까지 경상남도 도청소재지였다. 진주성 아래편의 남강은 시내의 남쪽을 S자로 유유히 흘러간다.
임진왜란이 시작된 선조 25년(1592), 제1차 진주성 전투에서 진주목사 김시민이 3,800명의 군사로 3만여 명의 왜적을 물리친 진주성대첩을 이룩하였다. 하지만 패배를 설욕코자 10만 여명의 왜군이 또 침략했던 1593년 진주성이 함락되고 7만의 민관군이 최후까지 항쟁하다 장렬히 최후를 마치는 비운을 겪었다. 이때 의기 논개는 유등축제가 열리는 남강의 의암에서 적장을 안고 깊은 물속으로 투신하였다.
왜 진주남강에서 유등축제를 할까? 그 유래는 우리 겨레의 최대 수난기였던 임진왜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92년 10월 충무공 김시민이 적은 병력으로 진주성을 침공한 왜군을 크게 무찌를 때 성 밖의 지원군과 군사신호로 풍등을 하늘에 올리고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운대서 비롯되었다. 유등은 군사전술뿐 아니라 통신수단이 변변치 않았던 시대에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도 이용되었다. 훗날에는 진주성에서 의롭게 순절한 7만여 명의 얼과 넋을 기리는 행사로 이어져왔다.
남강 위에 수백 개의 대형 등을 띄우고 남강둔치에 형형색색의 등을 설치한 물, 불, 빛의 대한민국 최고 야간축제! 대한민국 대표축제답게 진주성을 비롯한 남강 주변의 축제장이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10월 3일, 오후 8시에 수상 불꽃놀이로 진주성과 남강변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진주남강 유등축제를 구경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