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송년 모임의 달이다. 각급학교 동창 모임을 비롯하여 친목단체 송년회로 일정이 쫙 짜여져 있다. 사회에서 활동 범위가 많을수록, 인간관계가 넓을수록 그 횟수는 더 많다. 모 지자체 단체장의 경우, 하루 9회의 송년회를 소화시킨다. 그 만치 관계가 맺어져 있다는 뜻이다.
오늘 '아주 특별한 송년회'에 참석하였다. 대개 송년회 하면 먹고 마시고 이야기 하고 놀고. 한 해를 돌아보긴 하지만 '다사다난'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새해 설계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늘 참석한 '수원시 광역행정시민협의회 2013 성과보고회' 제목은 딱딱하지만 의미가 깊다.
지난 4월 17일 출범했는데 그 활동상이 두드러진다. 수원시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사람들 50명이 모인 단체다. 수원의 미래를 생각하고 수원, 화성, 오산의 통합을 생각하고 상생협력을 도모하며 세 도시의 광역행정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을 꿈꾸고 있다.
출범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그 기간 동안 한 일도 많다. 자질향상을 위한 워크숍, 조찬강연회, 자체 역량 강화 교육, 카페 등 홍보물 제작, 업무협약, 주민설명회 등이 이루어졌다. 특히 아침 7시부터 열리는 조찬강연회, 부지런해야 참석한다. 이 모임은 전문가를 초빙해 통합의 이론적 무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1부 사전행사로 회계결산 보고 및 2014 추진방향을 사무국장이 설명한다. 홍보를 위해 시민기자단을 육성하고 1월에는 1박2일 워크숍을 갖는다. 통합추진 시민협의회를 구성하고 조직강화를 위해 전통시장, 언론, 문화예술, 체육 분야 인물을 영입해 후원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화성, 오산지역 관련단체와 연계한다.
2부 본행사에는 광역행정 동영상 시펑, 2013 성과보고가 있었다. 세계를 향한 통합과 균형의 가치를 소개하면서 통합이 되었을 때 이로운 점을 열거한다. 통합의 핵심은 도시경쟁력임을 강조한다. 통합의 변화, 통합의 문화, 균형의 가치를 알리는 동영상이다.
이 모임은 다섯 개의 분과로 조직되어 있다. 공감교류분과, 경제협력분과, 나눔혐력분과, 대외교류분과, 역량강화분과가 바로 그것. 공동위원장 5명과 함께 50명이 나뉘어 조직되어 있는데 분과위원장과 간사가 있다. 분과위원들은 수시로 모임을 가져 분과사업을 추진한다.
어떤 모임에나 운영비가 있어야 한다. 위원들은 매달 일정액의 회비를 내는데 11월 30일 현재 결산내역을 보니 수입과 지출내역이 있다. 아마도 감사가 제대로 감사를 하리라 믿는다. 수원시 조례에 의해 조직이 되었지만 사무국에는 사무국장과 차장, 간사가 있어 실질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오늘 모임, 참석자들은 자진하여 책을 가져왔다. 사무실 행복공간 에듀카페에 전시될 책이다. 필자도 교육칼럼 1집부터 5집까지 5권을 저자 사인하여 가져왔다. 자기가 보는 소중한 책, 널리 읽히게 하기 위함이다. 송년회에 책 한 권 이상 가져오는 모임도 흔치 않을 것이다.
여러 차례 건배제의도 하면서 두 시간에 걸친 행사가 모두 끝났다. 귀가하는 위원들에게 홍보자료가 든 봉투를 나누어 준다. 하나로 행공(행복공간) 단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Daum 카페 수원시 광역행정협의회에 가입하면 된다. 회원 자격은 수원, 화성, 오산의 행복한 미래를 나눌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기입할 수 있다.
오늘 아주 특별한 송년회, 과음하면서 흥청망청대는 행사가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 모임이다. 흥겨움과 재미, 떠들썩한 소란은 없지만 실속있는 모임이다. "하나는 쓸쓸하다. 둘은 정답다. 셋이 만들어 가는 아름다움과 풍성함, 우리가 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