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원시내 모 중학교 교직원 연수 특강을 요청 받았다. 교직원 연수 주제는 그 학교의 당면과제로 보인다.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쓸 수 있는 기술을 알려달라고 한다. 학생들이 딴청 피우지 않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다.
교사에게 있어 수업은 생명이다. '교사는 수업으로 말한다'라는 말도 있다. 수업이 제대로 안 되면 교사는 교직에 보람을 느낄 수 없다. 교직의 매력은 멀어지게 된다. 점차 교직에 회의을 느낀다. 자연 출근이 두렵다. 학생들은 그런 교사를 멀리한다. 교사에게 수업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필자는 수업기술보다 수업에 임하는 기본적인 정신자세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몇 개의 기술 익혀 써 보았자 얼마 못가 효용가치가 없어진다. 교사가 수업 기본이 갖추어져 있고 학생들도 기본 학습태도가 되어 있다면 그렇게 큰 문제는 없다. 교사와 학생 상호간에 존경과 학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면 금상첨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을 수업의 주체,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다. 학생이 배움의 즐거움, 공부하는 기쁨을 느끼면 성공인 것이다. 교사가 모둠학습, 발표학습, 토론학습을 전개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 교사의 일방통행식, 주입식, 지식전달 강의식 수업은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특강을 3부로 나누었다. 1부는 교장 7년차가 보는 학교경영. 여기서 교사들이 교직(수업 포함)에 임하는 정신자세를 다루고 2부에서는 혁신학교 운영사례, 3부는 우리 학교 연구부장이 만들어 준 '재미있는 수업 전개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였다.
다음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즐겨 사용하는 재미있는 수업 전개를 위한 몇 가지 팁이다. 자료제공은 우리 학교 연구부장임을 밝힌다.
1. 사다리 게임판을 활용 - 수업 마무리
- 교사가 학습 내용 정리를 ○ ×퀴즈로 4- 5문제 출제하여 모둠별로 풀게한다. 칠판 모둠판에 정답을 쓰거나 포스트잇으로 부착한다. 사다리 게임판은 사진 참조.
2. 초성 맞추기 게임 – 집중 게임
- 교사는 칠판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목을 초성만 쓰고 완성된 제목을 맞추게 한다. 예컨대 'ㅅㅅㅈㅂㅌ' 하면 '생생정보통'으로 맞추는 것이다.
3. 문장 완성하기 - 수업 전개나 정리단계
- 학습 내용 중 중요 문장을 작성하고 중요한 단어를 비워서 맞추게 한다.
- 학습의 중요 문장을 단어 순서에 상관없이 정확하게 배 열하도록 한다.
4. 손가락 맞추기 -집중 게임
- 교사와 학생 개개인의 손가락을 펴서 총 10개를 만들면 된다.
- 예를 들면 교사가 7개의 손가락을 펴면 학생은 3개를 펴면 된다.
5. 모둠별 책 읽기 - 전개단계
- 모둠 대표 1명이 일어나서 페이지를 정하여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책을 읽는다. 단 ‘다’라는 글자가 나오면 멈추고 다음 모둠이 읽는다. 틀리면 제자리에 앉는다. 끝까지 남는 모둠이 1점을 받는다.
6. 몸으로 표현하기 – 오후 시간 졸림 방지
- 모둠별 대표자가 나와 말없이 몸으로 학급 친구를 흉내내면 다른 모둠에서 그 친구 이름을 맞추면 된다.
7. 손가락으로 실뜨기 – 고사 후 레크리에이션
- 2명 1조가 되어 손가락으로 실뜨기를 주고 받는 것이다. 동심을 떠올리며 실시하면 학생들이 조용해 지고 주위를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