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서 수안보방면으로 운전을 하고 달리면 좌우로 펼쳐진 산야에 개나리 진달래에 이어 가로수길 벚꽃이 만개하였다. 봄은 꽃의 계절이라는 것이 실감난다. 지난 주중에는 벚꽃길이 아름다운 충주댐공원 으로 어머님과 이모님을 모시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꽃구경을 다녀왔다. 충주댐이 완공 된지도 벌써 30년이 흘러 벚꽃길이 터널이 되어 너무 아름다웠다. 평일인데도 수많은 시민이 벚꽃을 구경하러 나왔고 엿을 팔며 상춘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벤트 팀이 유행하는 노래를 부르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지난 주중에는 아내와 함께 청풍으로 벚꽃 구경을 떠났다. 충주호를 바라보는 월악나루 휴게소를 앞두고 굽은 길에 터널을 이루며 만개한 벚꽃은 호수의 푸른 물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었다. 덕산 수산을 지나 청풍으로 가는 길은 벚꽃 길로 수를 놓았다. 청풍문화재단지를 지나 아름다운 청풍대교를 건널 때는 하늘을 날아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성내리에서 우측으로 오솔 길로 접어들어 정다운 사람과 걷기 좋은 숲길을 따라 무암사(霧巖寺) 아래까지 올라가서 차를 세웠다. 천년고찰의 고색창연한 사찰을 둘러보고 절 뒤로 보이는 화강암 암벽의 장엄함에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경내에는 초파일을 대비하여 오색연등이 걸려있었고 마당 가운데에는 물맛 좋은 감로수가 흘러 나왔다. 표주박으로 물을 받아 마시니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앞산에는 진달래와 벚꽃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등산로를 물들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벚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몇 번이고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운 벚꽃을 혼자 보고 즐기기에는 너무 아쉬워 딸들에게 사진을 전송했더니 너무 좋다고 하며 꽃구경오고 싶다고 한다. 주말에 있을 벚꽃축제준비를 하는 청풍소재지에 들려서 우렁이 쌈밥으로 점심을 먹고 돌아왔다.
주말이 되니 딸, 사위, 외 손주들이 왔다. 조금 늦게 피는 수안보 벚꽃을 구경한 후에 온천을 하려고 시내를 벗어났다. 며칠 전에만 해도 보이지 않던 산 벚꽃이 마치 수채화물감을 뿌려놓은 듯이 아름다웠다.
“야! 꽃이 너무 예쁘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소연이가 감탄을 하였다. 딸과 사위들도 너무 보기 좋다며 마음이 들떠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수안보에 들어서니 벚꽃이 만발하였다. 벚꽃 터널 길에서 차를 세우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벚꽃이 너무 화사하게 피어 눈이 부실정도이다. 아이들은 솜사탕을 사서 입에 물고 꽃놀이에 흠뻑 빠져들었다. 여느 해 보다 일찍 핀 벚꽃을 원 없이 구경하고 온천욕을 하고 돌아왔다.
언제나 아내가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충주로 시집온 것이 가장행복하고 좋다고 자랑한다. 시내에서 30여분 정도만 나가면 아름다운 경치와 고적지가 있고 단양까지 유람선이 다니는 충주호와 멀리벚꽃 구경을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봄꽃이 아름다운 충주댐과 수안보, 청풍 벚 꽃길을 걸을 수 있으니 정말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것을 실감 할 수 있다. 관문과 월악산은 등산하기 좋고, 송계계곡, 용하구곡은 여름철 피서하기 좋으니 얼마나 좋은가? 가을철 단풍구경도 절경이 아닌가? 겨울철 설경을 감상하며 수안보온천에서 온천 하는 즐거움을 가장 좋다고 자랑한다. 사계절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이 삶의 활력을 안겨주고 있다. 충주에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다른 곳에 사는 지인들에게 노년의 생을 즐기며 건강하게 살기 좋은 고장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한다.
충주인근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다양한 산과 아름다운 길, 탄금호와 충주호, 고적, 온천, 계곡 등이 어우러져 있어 축복받은 고장이다. 아직 인공으로 자연을 파헤친 지역이 없는 자연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건강 휴양지역이라 할 수 있다. 가까운 화양계곡을 비롯한 괴산지역과 박달재, 의림지, 금수산이 아름다운 제천지역, 단양팔경과 같은 산수경관이 빼어난 경승지(景勝地)가 연계되어 있다. 복사꽃, 배꽃, 사과 꽃이 만개하여 가족단위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산야(山野)가 봄꽃으로 아름다운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