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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감사하는 선생님

수도원과 감옥은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갇혀있다는 곳이다. 갇혀있는 생활은 갑갑하다. 힘들다. 어둡다. 햇볕이 없다. 다른 점도 있다. 다른 점은, 감옥에 있는 사람은 불평만 하고 수도원에 있는 사람은 감사만 한다.

감옥에 있는 사람은 늘 마음속에 불평이 넘친다. 악이 가득차다. 독기를 품는다. 뱀과 같다. 부정적인 생각만 한다. 못된 생각만 한다. 희망이 없다. 하지만 수도원에 있는 사람은 늘 마음속에 감사가 넘친다. 선이 가득차다. 선한 마음을 품고 있다. 비둘기 같다. 긍정적인 생각만 한다. 좋은 생각만 한다. 희망이 있다.

우리 선생님은 교직생활을 하면서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 불평이 가득하고 만족이 없고 늘 짜증만 나고 학교생활이 지옥생활로 느껴지면 정말 불행하다.

학교의 선생님이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감사가 가득해야 할 것이고 만족이 가득해야 할 것 아닌가? 불평할 이유가 없다. 감사할 것밖에 없다. 학교만 오면 수많은 학생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여러 선생님들이 있다. 여러 교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가 순수하다. 아무도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모두가 협력의 대상이다. 이런 곳이 어디 있나?

유명한 회사에 가도 모두가 경쟁의 대상이다. 남을 이겨야 자기가 살아남는다. 나이가 적어도 승진을 먼저 하면 나이 많은 회사원은 눈치가 보여 오래 근무하지 못한다. 윗사람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 윗사람이 앉아 있으면 퇴근할 수가 없다. 서로 견제를 한다. 자기보다 뛰어나다 싶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넘어뜨리려고 한다. 이런 곳에 근무하면 불평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학교는 그런 곳이 아니다. 학생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기분이 좋나? 아름답고 순수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얼마나 편하냐?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불평이 나오면 스스로를 망치고 있는 것이 된다. 늘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물론 학교에도 불평요소가 있다. 불만요소도 있다. 그래도 감사할 요소가 더 많다.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젊음이 무기다. 청춘이 희망이다. 내일이 있다. 떠오르는 태양처럼 빛이 난다. 아침 이슬처럼 언제나 깨끗하다. 이런 학생들이 감사를 모르다니! 불평만 늘어놓다니! 스스로를 망치는 꼴이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늘 불평하는 마음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불평이 많은 이는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선생님의 말씀 따라 살아가도록 하면 불평이 사라지고 감사가 생길 것이다.

感謝의 感의 咸은 ‘모두’라는 뜻이다. 그러니 감사는 마음으로(心) 모든 부분에서 감사해라는 뜻이 포함된다. 나의 처한 형편과 조건이 열악해도 감사하고, 나의 자식이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아도 감사하고, 나의 가족이 병으로 고생을 하는 이가 있어도 감사하고, 나의 부모님이 나에게 물려준 유산이 없어도 감사하면 마음이 편하게 된다. 남편이 암으로 고생한다고 불평만 하면 나아지겠나? 남편이 암보험이라도 들어놓지 하면서 불평하면 나아지겠나? 아무 나아질 게 없다. 담대히 받아들이고 자족하는 마음을 갖는 게 현명한 방법이 된다.

나의 고향이 경남 함안이다. 咸安은 모두 평안하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둑도 없으니 농사를 지을 수 없고 들에 소만 키우니 ‘방목’이라고 했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불안하다. 평안이 없다. 그래서 평안을 기원하는 뜻으로 함안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강 주변에 둑으로 쌓여 있고 넓은 들녘이 되었고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게 되었으며 유명한 수박농사를 비롯한 각종 농사를 짓고 있으며 모든 주민들이 평안하게 잘 살고 있다.

평안한 유지하는 방법은 불평이 아니고 감사하는 것이다. 감사하는 선생님이 되어 언제나 행복하고 평온한 교직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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