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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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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강사님! 그 동안 행복했습니다

 사회교육강사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고 행복한 순간이 "강사님! 그 동안 행복했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들을 때이다. 지난 2월 부터 충주 여성문화회관 사회교육과정으로 '아동한자지도사' 자격과정을 맡아 강의했다. 3개월 과정으로 3회 운영하는데 내용이 많아 소화하기에 힘들었지만 자격시험에 응시한 수강생들이 모두 합격하여 자격증을 받아들 때 얼굴에 환한 미소로 감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태어난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배우는 가정교육과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제도권에서 배우는 학교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평생 배워야 하는 사회교육 기능이 최근 들어 확대됐다. 지방자치시대가 정착하면서 자치단체 별로 사회교육이 활성화 되고 있다. 주민들이 취미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매우 바람직하다. 여가를 알차고 유익하게 보내며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며 보람 있게 살아가도록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자치단체 외에도 대학에 평생교육원이 개설되어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고, 주민자치센터나 노인복지회관, 신협이나 단체 등이 운영하는 문화센터도 사회교육 기능을 하고 있다. 수강료의 부담도 적어 배우려는 마음과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평생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너무 좋은 제도인 것 같다. 그런데 어린 시절 가정에서 조부모나 부모로부터 배우는 가정교육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어 안타깝다.

3대 이상이 한 집에서 살았던 대가족 시대에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도 있었는데 핵가족화로 급변하면서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서 식사하는 기회도 줄어든 가정이 많아 가정교육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는 어른들이 많다.

어린 시절의 가정교육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평생 동안 사용하게 되는 좋은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부모로부터 배우는 인성(人性)이 가정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인성 교육은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라 할 수 있고, 건물에 비유하면 기초공사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만 큼 중요하고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높은 학식이나 기술을 가졌더라도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되기 쉽다.

첨단을 치닫는 문명의 이기(利器)를 누리며 살지만 행복하지 못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물질문명에 인간이 소외되고 고독감을 느끼며 자살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바라보며 가정에서 길러지는 인성교육의 7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교육과정의 강좌를 살펴보면 너무 다양한 과정이 있어 배움에는 끝이 없고 '평생을 배워도 다 못 배운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평생 교 육 과정의 수강생들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자격을 취득하여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악기연주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과정도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주부들에게 필요한 요리, 제빵, 홈패션, 한복, 의류 수선, 떡 만들기, 밑반찬, 꽃꽂이 등 생활에 직접 도움을 주는 과정도 인기가 높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면서 컴퓨터로 엑셀, 파워포인트, 포토샵, 동영상 편집도 배워서 생활에 활용하고 있다. 어학으로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을 배우고, 독서 지도사, 방과 후 아동 지도사 등 너무 다양한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강좌가 개설되어도 수강자의 등록이 적으면 폐강이 되기 때문에 인문학이나 우리 고전을 만나는 과정은 운영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직장인이 배울 수 있는 야간과정도 운영이 되고 있다. 과일 나무에 밑거름을 주듯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표가 되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마음을 살찌우는 과정도 필요하다.

성현의 말씀을 배우는 우리의 고전(古典)과 만나는 교양과정이 뿌리 내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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