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음식에 결들여져 있는 어린이들에게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 고유음식을 접하도록 애쓰는 학교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원봉초등교(교장 이호성)는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주 2회 전통음식을 이용한 식단을 구성하고 화요일과 목요일을 '전통음식 체험의 날'로 지정, 운영해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유두날을 맞이 해서는 학교 급식소는 온종일 어린이들이 전통음식 이름을 묻느라 소란스러웠다.
"선생님, 이 떡이랑 저 국은 이름이 뭐예요"
"오늘은 유두날이라 특별히 수단(오미자물), 깻국, 조랑떡을 준비한거에요."
유두날에는 농사일로 바쁜 우리 조상들이 모처럼 흐르는 물에 몸을 씻고 머리를 감아 재앙을 막는날로 여겨 수단, 보리수단, 떡, 과일수단, 깻국, 어선 등을 먹었다는 안영미 영양사의 설명을 듣고 어린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단오날에는 전통음식으로 참치과에 속하는 수리취나물을 재료로 만든 수레바퀴 모양의 수리취 떡을 만들어 급식하기도 있다.
이호성 교장은 "전통식단 운영이 학부모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전통식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좋은 교육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