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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김구의 은신처 '마곡사'

녹색여행지 공주에는 마곡사, 갑사, 동학사, 신원사 등 유명사찰이 많다. 5월 20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자락에 위치한 마곡사로 출사를 다녀왔다.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갖가지 꽃을 피운 녹색 세상과 경내를 가로지르는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어우러진 봄날의 자연 풍경이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마곡사(麻谷寺)는 640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오고 절 이름이 정해진 것에 대해 전하는 이야기가 다르지만 고려 시대에 보조국사 지눌이 중창하여 크게 일어선 절이다. 이곳의 산과 물이 만든 형세가 태극형이라 택리지나 정감록에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承之地)의 명당으로 꼽은 곳이지만 아이러니하게 임란과 호란 때 전각이 불타 황폐해진 것을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하였다.


입구에서 일주문을 지나 호젓한 산길을 10여분 걸어가면 사찰에 들어선다. 사월초파일 전이라 번뇌와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해탈문과 거대한 사천왕이 늠름하게 서서 문지기를 하고 있는 천왕문 사이에 연등이 터널을 만들었다. 몸과 마음을 씻는 초입의 개울을 건너며 절 영역이 시작되는 다른 사찰들과 달리 마곡사는 개울을 사이에 두고 영역을 나눈다.


개울을 건너기 전 왼쪽으로 들어가면 영산전, 명부전, 산신각을 만난다. 영산전(보물 제800호)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천불전으로도 불린다. 영산전의 현판은 세조가 김시습을 만나러 왔다가 그냥 돌아가며 남긴 필적이라 한다. 옆에 벽안당과 매화당이 있다. 고즈넉한 명부전(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64호)은 지장전, 시왕전이라고도 한다. 국사당이었던 산신각은 명부전 뒤편의 산중턱에 있다.


천왕문을 지나면 마곡천을 가로지르는 극락교와 마주한다. 극락교는 마곡사를 남과 북으로 잇는 유일한 통로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바닥 돌은 반들반들 윤이 나고 스님들의 발걸음만큼이나 다리 아래 물고기들의 몸놀림도 가볍다.


극락교를 지나며 처음 만나는 것이 범종루다. 역사가 깊은 사찰이지만 범종루는 최근에 중건한 것으로 보인다. 응진전(충남문화재자료 제65호)은 석가모니의 제자 아라한을 모신 전각이라 아라한전이라고도 한다. 조사전은 수행 높은 큰스님들을 모신 곳으로 지혜와 가르침을 배운다.


마곡사는 대한민국 건국에 큰 공을 세운 백범 김구와도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동학 신도였던 김구가 명성왕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 쓰치다를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 나루에서 죽이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 탈옥한 뒤 승려로 위장한 채 숨어 지낸 곳이 마곡사였다. 김구가 심은 향나무 옆에 ‘김구는 위명(僞名)이요, 법명은 원종(圓宗)이다’라고 써있다. 김구가 머리를 깎은 삭발터와 조선 세조가 명당이라고 감탄했던 군왕대를 거치는 3km 구간에 백범 명상길이 조성되어 있다.


마곡사의 중심공간은 오층석탑, 대광보전, 대웅보전이다. 대광보전 앞마당 중앙에 세워진 오층석탑(보물 제799호)은 높이가 8.67m나 되는 고려 중기의 탑으로 다보탑으로도 불리며 상륜부에 풍마동이라는 특수한 제작물이 설치되어 있다. 대광보전(보물 제802호)은 뒤편의 대웅보전과 함께 가장 중심 되는 위치에서 해탈문, 천왕문과 일직선상에 놓인 마곡사의 본전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층 다포식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대웅보전(보물 제801호)은 대광보전 바로 뒤에 있는 2층 팔작지붕 건물로 조선후기 2층 불전의 특징을 갖춘 대표적인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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