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국민은 메르스로 인하여 유례없는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신뢰를 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우리는 리더에게 무슨 말을 기대 하는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죽었다가도 살아나는 게 조직에서 리더가 가진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힘은 리더의 생각을 통해 입으로 흘러나온다.
평소 인지능력이 리더의 언어 속에 고스란히 포함돼 기호와 음성으로 이뤄져 ‘말’이 되어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말’의 능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실수하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하지만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인 흔적을 남기고 만다. 리더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곧 리더십과 동일시 할만큼 중요한 덕목이다. 리더에게 말은 리더십의 또다른 무기라고 할 수 있을만큼 강력한 파워를 지녔다. 강력한 파워를 지녔다는 것은 그만큼 파괴력도 강력하다는 뜻을 내포한다.
한 마디 말이 신분제도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데 힘을 실어준다. 독일 정치가 브란트는 1933년 히틀러 정권을 피해 노르웨이로 망명해 그곳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독일로 돌아와 베를린의 사민당 대표가 된다. 당시 새로운 동방정책을 주도해 동구권과의 화해를 추구하는데 그는“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작은 걸음을 내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남김으로써 동독과 기본 협약을 체결하고, 러시아와는 모스크바 협약을, 폴란드와는 바르샤바 협약을 성공시켜 전쟁 이후 이웃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그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더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등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리더의 말은 방향을 제시한다.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리더가 갖춰야 할 제일 덕목임에 틀림없다. 방향을 제시하려면 과거의 역사를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고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조직이라는 틀에서 규정지어야 한다. 리더의 언어는 자기경영의 척도가 된다. 이러한 과정 중 리더는 자신의 능력을 조직에 어필해야 하는데 이것은 곧 자기 관리를 통한 자기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리더와 조직간의 상호인정을 통해 조직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리더가 원하는 리더십을 흡수,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의 언어는 관계를 만드는 도구가 된다.
리더의 말은 방향, 자기계발, 관계 등을 통해 리더십을 검증받게 된다. 말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핵무기가 될수도, 지푸라기 처럼 쉬이 꺾이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이처럼 말이 가진 힘 때문이다. 유협의 '문심조룡'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한 사람의 말 재주는 보배보다 중요하고, 세치의 혀는 백만대군보다 강하다.’ 라고.....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정치학'에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오직 인간뿐이라고 했다. 이것이 동물과 구분짓는 가장 큰 특성이 아닐까. 물론 동물끼리 주고받는 신호가 있긴 하지만 그것을 가리켜 언어라고 말하진 않는다. 그저 소리를 내는 신호의 하나 일뿐이다. 인간이 언어로 소통하는 것은 사회성과 정치성을 뒷받침하는 특성이며, 인간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거나 관계를 맺고자 하는 사회적 특성이 말을 통해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