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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58)

아직도 메르스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완전 종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오직 나만일까? 메르스 완전 종식의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장마 때까지 비를 기다리는 것 자체도 너무 긴 것 같다. 비가 곧 왔으면 하는 마음도 농부들만 해당될까? 아니 온 국민의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바람 불으소서 비올 바람 불으소서/ 가랑비 그치고 굵은 비 들으소서/한길이 바다이 되어 님 못가게 하소서/” 이 노래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비를 머금은 구름이 오고 비올 바람이 불고 가랑비, 보슬비 아닌 굵은 비가 그칠 줄 모르게 내렸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남을 이해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먼저 동료 선생님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은 모두가 실력이 탁월하다. 가르치는 능력도 뛰어나다. 선생님 나름의 특유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기와는 같을 수는 없다. 모든 게 다르다. 생각이 다르다. 성격이 다르다. 취미도 다르다. 자기와의 다른 점을 가지고 상대 선생님을 평가하면 안 된다. 특히 틀리다고 하면 더욱 안 되는 것이다.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도 천차만별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선생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이 더 많다. 선생님과 다른 생각을 가진 학생을 두고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힘들게 하면 좋은 선생님이란 말을 들을 수가 없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용서하는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많다고 보니 학교규정을 어기는 학생이 많이 나온다. 무단결석을 하는 이도 있고 무단 지각, 조퇴를 하는 이도 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고 반복적으로 하는 이도 있다. 어떤 학생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일탈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때도 용서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넓은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바다와 같은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어머니와 같은 넓은 마음을 지녀야 용서할 수가 있는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감사하는 선생님이다. 감사를 모르면 감사 없는 학생을 길러내게 된다. 감사를 아는 선생님은 감사하는 학생을 길러낼 수가 있다. 작은 것부터 감사하는 습관, 좋은 것 보고 감사하는 습관, 자연을 보고도 감사하는 습관을 기르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어떤 뿐은 “깜깜한 밤하늘에 별빛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면 달빛을 주실 것이요, 달빛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면 햇빛을 주실 것이요..”말했다. 자연에게까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니 감사의 조건이 많아지는 것이다.

선생님들이 감사할 것은 참 많다. 선생님이 된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이다.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이가 너무나 많지만 뜻대로 되는 이는 너무 적다. 선택된 분만 선생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고마움을 알아야 학교의 생활이 재미가 있게 되고 활력이 생기며 열정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차세대 지도자를 길러내고 다음 세대의 인재들을 길러내는 이 일은 정말 보람된 일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맹자께서는 “得天下英才而敎育之가 三樂也”라 영재를 얻어 이를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라고 하셨다. 인재를 기르는 일을 평생 할 수가 있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선생님은 성실한 선생님이다. 성실하지 못한 선생님이 학생을 맡으면 학부모님들을 상당히 실망을 한다. 1년 내내 힘들어한다. 어서 1년이 지나갔으면 한다. 성실함은 선생님의 자질 중 꼭 필요한 자질이다. 성실함을 무기로 하고 정직을 무기로 삼는 선생님을 보고 배우는 학생들은 자연적으로 성실을 배우게 된다. 정직하게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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