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지중·고교(교장 김한태) 학생 500여명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방학식을 가졌다.
학생들은 돌보는 사람이 없는 무연고 묘소 주변의 잡초를 뽑고 휴지를 줍는 등 2시간 가량 봉사활동을 벌인 후 국립묘지에서 바로 방학식을 가졌다. 매년 여름방학을 전후해 전교생이 선생님과 함께 3∼5일 정도 거리봉사에 나서는 것도 올해로 햇수로 10년째가 된다.
성지중·고교는 기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한때의 잘못으로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 퇴학생들과 출소자들을 위해 73년 설립된 대안학교로, 86년에는 정부로부터 정식 학력인정학교로 지정됐다.
이 학교 관계자는 "봉사활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학생들도 짧은 시간이지만 활동 후에는 처음과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서 "아이들의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면 교실에서 실시하는 수업보다 오히려 더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